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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우의미·중관계사] ‘태평양전쟁선언’과 中 공산당의 대미전략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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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1-20 22:50:54 수정 : 2022-11-20 22:5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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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년 12월7일 일본의 미국 진주만 습격 이후 중국공산당의 대미전략에는 본질적 변화가 일어났다. 이는 공산당이 이틀 후 발표한 ‘태평양전쟁선언’에서 확연하게 드러났다. 동 선언은 8개의 새로운 대외전략 목표와 임무를 알렸다. 이 중 미국 등을 포함한 반파시스트 동맹 진영에 참가해야 하는 명분 및 당위성과 관련된 것이 5개였다.

우선, 반일세력과 군사동맹을 체결하는 것이다. 이의 대상으로 미국과 영국을 지목했다. 항일전쟁의 완전한 승리 때까지 이들과의 동맹을 유지하는 것을 결의했다. 이를 수행하기 위해 중국공산당이 스스로에게 부여한 새로운 임무는 다음과 같았다. ‘일본군을 적극 공격하는 데 총력을 가한다.’ ‘중공군의 집중 전역(戰域)을 중국의 화북과 화중 지역으로 한다.’ ‘조선, 대만, 월남 등지와 중국 내 일본군 점령지에서 반파시스트 선전활동을 적극 전개한다.’ ‘항일민족통일전선과 국민당 및 모든 당파와의 협력 강화를 통해 국·공 양당 간의 정쟁을 해소하는 데 최선을 다한다.’

1937년 항일민족통일전선군 발대식을 위해 집결한 군인들. 출처:위키피디아

태평양전쟁선언에서 강조했듯 중국공산당은 미·영과 태평양 각국의 항일전쟁을 정의로운 해방전쟁으로 정의했다. 미·영의 승리를 민주와 자유 진영의 승리로 인식했기 때문에 공산당은 미·중·영 및 기타 태평양 국가와의 반일 군사동맹을 정당화할 수 있었다. 더 나아가 공산당은 미·영과의 통일전선에 특별한 의미를 하나 더 부여했다. 미·영과 협력해서 일본 제국주의를 소멸하는 것을 중국 민족해방의 전제조건으로 달았다. 이들 나라와의 협력을 정당화한 대목이다. 역으로 공산당이 미·영의 전쟁 노력에 협력을 제공하는 행위 또한 합리화한 것이다.

1943년을 전후하여 전세가 동맹에 유리하게 전환된다. 그러자 마오쩌둥은 그해 1월부터 전후 세상에 대한 구상에 들어갔다. 펑더화이(彭德懷) 장군에게 보낸 전문에서 독일, 이탈리아, 일본을 격퇴한 후 국내외 정세의 근본적 변화를 전망했다. 그해 미·영과 모든 불평등조약을 폐기하는 협정을 체결한 것은 아마도 그의 예측이 현실에 가까워지는 징조였다.


주재우 경희대 교수·국제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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