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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장성이 한반도까지?”…유명 세계사 교재에 역사왜곡 지도 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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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1-19 17:45:12 수정 : 2022-11-19 17:4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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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크, ‘월드 히스토리’서 발견…해당 내용 출판사에 항의·시정 요청
박기태 단장 “잘못된 역사 정보, 교과서 통해 세계적 확산 우려”
중국 만리장성이 한반도까지 뻗어있는 지도가 실린 '월드 히스토리' 내용. 반크 제공]

 

세계적으로 인기리에 판매되는 역사 교과서에 중국의 만리장성이 한반도까지 뻗어있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포착됐다. 

 

이 교재는 아마존 베스트셀러이기 때문에 잘못된 역사 정보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는 아마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초·중·고교 역사 교재 중 하나인 ‘월드 히스토리’(World History)에서 만리장성의 범위를 과거 한반도까지 확장된 지도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교재는 영어 등 여러 언어로 번역돼 세계에서 유통되고 있으며, 아마존에서 ‘세계사’를 검색하면 두 번째로 상위에 노출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나라의 쇼핑몰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청소년용 세계사 교재로, ‘세계사 천재의 비법노트’로 번역돼 판매 중이다. 그런데 이 한국어판 교제에도 왜곡된 만리장성 지도가 그대로 사용됐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만리장성이 한반도까지 뻗어 있다는 잘못된 정보가 확산할 우려가 있다”며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월드히스토리의 출판사 측에 만리장성 범위에 대한 왜곡을 수정하라는 내용의 항의 서한을 보냈다”라고 밝혔다. 

 

만리장성은 지난 198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을 당시 간쑤(甘肅)성의 자위관부터 허베이(河北)성의 상해관까지로 표기했으며, 총길이는 약 6000㎞였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2009년과 2012년 자국 국경 주변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만들려는 ‘동북공정’을 통해 만리장성의 길이를 각각 8851㎞, 2만1196㎞로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압록강의 지류와 접해 있는 고구려 산성인 ‘박작성’도 만리장성에 포함했다. 

 

한편, 반크는 중국의 만리장성 확장 추진 등 역사 왜곡에 맞서 이를 전 세계에 알리고 고발하는 패러디 포스터를 제작해 소셜미디어(SNS)에서 배포하는 동시에 글로벌 청원(maywespeak.com/greatwall)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중국의 만리장성을 통한 역사 왜곡 실태를 알리기 위한 영문사이트 ‘만리장성의 역설’(The Great Wall Paradox·greatwall.prkorea.com)을 개설해 홍보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 세계 교과서, 관광 출판물, 백과사전, 박물관, 미술관에 서술 혹은 표기된 중국의 만리장성 왜곡과 고구려 및 발해에 관한 왜곡을 바로잡는 활동도 하고 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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