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남경 순찰 때 여경 앉아있기만”…블라인드서 경기남부청 ‘역차별 당직근무’ 폭로

관련이슈 이슈키워드

입력 : 2022-11-19 10:56:16 수정 : 2022-11-20 14:26:2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블라인드에 ‘경기남부경찰청 남·녀 경찰관 당직근무 역차별’ 문제제기
“남경, 정문근무하며 민원인 상대·청사순찰…여경은 현관에 앉아있기만”
“근무시간도 제대로 안지켜져…경찰청, 성차별적 당직근무 개선하라”

 

경기남부경찰청에서 남녀 경찰관의 당직 근무 업무에 차별이 있다는 주장이 온라인상에서 제기됐다.

 

남성 경찰관은 여성 경찰관과 비교해 당직 주기가 더 짧고, 현관 부스에 앉아있는 여경과 달리 남경은 정문 근무를 하며 수시로 드나드는 민원인을 응대하고 청사 외곽 순찰을 도는 등 남경의 근무 강도가 더 세다는 주장이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17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내 경찰청 게시판에는 ‘경기남부청의 남경 역차별 당직근무 실태’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판은 소속이 경찰청인 이용자만 글을 남기거나 볼 수 있다.

 

글쓴이 A씨는 “경기남부경찰청(경찰서 말고 도경찰청)은 동일노동 동일임금 따위는 없는 성차별적 당직근무를 즉각 개선하라”라고 글을 남겼다.

 

A씨에 따르면 경기남부청 일반당직 근무는 2개 그룹으로 나뉘어 있다. A조는 경위 이하 남경 68명으로 구성돼 경찰청 정문 근무를 하고, B조는 경위 이하 여경과 행정관 등 131명으로 구성돼 내부 현관 근무를 맡는다.

 

A씨는 먼저 당직 주기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A조와 B조 구성원이 2배 정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A조에 속한 남경은 B조에 속한 여경에 비해 당직 주기가 2배 짧아 더 자주 당직근무를 하게 된다”라며 “평일은 그렇다 쳐도 주말·공휴일도 당직도 빨리 돌아온다”고 토로했다.

 

이어 근무 강도도 문제 삼았다. 그는 “A조는 정문 근무를 하며 수시로 드나드는 민원인을 응대하고, 폐쇄회로(CC) TV 모니터링, 청사 외곽 순찰, 차량 입·출차 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라며 “하지만 B조는 현관 근무하면서 본관 부스에 그냥 앉아있다. (B조는) 없어도 티가 안 난다. 왜냐하면 A조가 정문에서 다 걸러주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A씨는 근무 시간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경기남부청 당직근무 규칙에 근무 시간은 평일 18시부터 다음날 09시까지, 주말·공휴일은 09시부터 다음날 09시까지로 돼 있지만 이를 준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A조는 근무자들이 근무 시간을 준수하며 정해진 시간만큼 당직 근무를 한다. 그러나 B조는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22시부터 다음날 05시까지 7시간 동안 당직 근무지(현관)를 비워둔다”라며 “대부분 집에 가서 잔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를 들어 평일 후반 당직자인 여경은 당직 당일에는 퇴근 후 그냥 집에 가서 푹 자고 다음날 5시에 출근해 (근무규칙에 나온 근무 시간인 9시까지) 4시간 당직 근무를 한 뒤, 본래 부서 근무를 하다 당직 비번으로 오후 2시에 퇴근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게 당직일까, 아니면 유연근무일까? 당직 수당도 나온다”라며 “오죽하면 여경들은 일반 당직을 서로 하고 싶어 안달이라는 말도 있다”고 설명했다.

 

A씨는 “현재와 같은 근무 편성이 바람직한지 모르겠다”며 “정문 근무에서 왜 여경은 빠져있는지, 심야에 7시간 동안 당직 근무지를 비워 놓는 근거는 무엇인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현관을 오랜 시간 비워도 아무 탈이 없는데 굳이 131명에 달하는 인원을 현관 근무에 할애해야 할까”라며 “당직 근무지(현관)를 비워둔 시간 어떤 사건이 발생했을 때 그 책임은 누가 지게 될까”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A씨는 “이태원 참사 이후 당직 근무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그 일환으로 경기남부청 ‘정문 근무자’(A조)는 시간대별로 청사 구석구석을 순찰하라는 전달 사항이 내려왔다”며 “역시나 순찰 업무는 남자 경찰들만의 몫”이라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블라인드에 글이 올라오기 전부터 근무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내부적으로 인지해 현재 여러 의견 수렴 중인 상태”라며 “조만간 개선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했다. 

 

뉴시스

 

한편, 경기남부청은 지난 6월 화물연대 총파업 대응 과정에서 남성 경찰기동대만 현장에 투입돼 성차별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 6월11일 블라인드에는 ‘경기남부경찰청 여자기동대 특혜 및 실태입니다’라는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B씨는 “경기남부·경기북부·서울청 기동대는 이천·의왕 등으로 출동한다”며 “하루에 2~3시간 자고 당직 근무해 잠을 자는 휴무(당직 다음 날 휴무일) 외에는 하루 15시간 이상 근무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여자 기동대와는 차별 대우를 받고 있다면서 출근 시간도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남경 기동대는 오전 4시 출근해 오후 11시 퇴근하고 주말 없이 매일 화물연대 집회 출동한다. 반면 여경 기동대 1개 제대(소대 개념)는 번갈아 근무하면서 2개 제대는 쉰다. 휴일도 온전히 누리고 밤샘 근무도 없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여자 6기동대 근무는 출동대기로 아무것도 안 하고 사무실에서 승진 공부하고 넷플릭스 보고 잔다. 가끔 방범 근무일 때는 경기남부청 관할 31개 경찰서 중 하나로 출동해 방범 1시간 돌고 휴식한다. 실근무시간은 2시간 정도”라고 강조했다.

 

A씨는 이러한 근무 환경에도 승진은 오히려 여경에 유리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연말 심사승진도 남경이랑 여경이랑 공정하게 해야 한다며 여1·남1 이런 식으로 승진시킨다. 9:1 성비 조직에서 1:1 비율 승진이라니”라며 현 상황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모든 시도 경찰청에 여경기동대가 있는데 유독 경기남부청만 계속 말이 나온다. 힘들고 역차별이 너무 억울하다. 하루 5시간이라도 자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홍진영 '매력적인 무대'
  • 홍진영 '매력적인 무대'
  • 이지은 '너무 아름다워'
  • 이유미 '사랑스러운 미소'
  • 있지 유나 '여신의 손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