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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시작’이라는 입동 지난 지 열흘... 왜 이렇게 따뜻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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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1-18 17:29:03 수정 : 2022-11-18 17:2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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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시작된다’는 입동이 지난 7일이었다. 그러나 11월 말이 가까워지는 18일까지도 아침과 밤으로 서늘한 기운이 강해졌을 뿐 낮에는 겨울이 다가왔다기엔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추위를 유발하는 북쪽 찬 공기가 중위도로 잘 내려오지 못하는 영향이다.

 

서울 기준으로 11월7일 평균기온의 평년값은 10.7도다. 지난 7일 평균기온은 11.4도였다. 평년보다 0.7도 높은 수준이다. 최저기온과 최고기온 평년값은 6.5도, 15.4도로 올해는 평년과 비교해 최저기온(6.1도)은 더 낮았지만 최고기온(16.6도)은 1도 이상 높았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일이던 전날 기온도 평년값을 훌쩍 웃돌았다. 서울의 전날 평균기온, 최고기온, 최저기온은 각각 10.2도, 16.6도, 5.4도로 기록됐다. 11월17일의 평년 평균기온, 최고기온, 최저기온은 6.2도, 10.5도, 2.4도에 그친다. 평균기온은 4도, 최고기온은 무려 6.1도 높았다.

 

남부지방도 평년 수준을 웃도는 온화한 날씨를 보였다. 부산의 11월17일 평균기온 평년값은 11도이지만 전날 평균기온은 12.8도였다. 전날 부산은 낮 기온이 18.6도까지 올랐는데 최고기온 평년값(15.7도)보다 3도 가까이 높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북쪽에서 기원한 찬 공기는 우리나라로 남하하지 않고 동쪽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공기가 남북이 아닌 동서 방향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형성돼 북쪽 공기가 내려오지 못하는 상황이다.

 

최근 동서 흐름을 강화한 단기적 원인을 꼽는다면 ‘북극진동’이 있다. 북극진동이란 북극 지역을 중심으로 도는 찬 공기의 소용돌이가 수십 일에서 수십 년을 주기로 강약을 되풀이하는 현상을 말한다. 

 

북극진동이 강화되면 북극 지역을 중심으로 회전력이 강화되면서 이 지역을 둘러싸고 동에서 서로 흐르는 공기 흐름도 연쇄적으로 강화되는 구조가 나타난다. 이 때문에 ‘양의 북극진동’이 발생한 현재, 우리나라에 추위를 몰고오는 찬 공기는 동서 흐름에 막혀 내려오지 못하는 상황이다. 일시적으로 찬 공기가 남하하며 며칠간 기온이 떨어지는 시기는 있었어도 지속적으로 찬 공기가 강하게 내려오지 못해 겨울이 왔다고 느껴질 만큼 추운 날씨가 유지되지는 못했다.

 

박중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북쪽에서 찬 공기가 계속해서 유입되는 구조가 아니라 우리나라로 유입돼도 지상에 자리잡는 과정에서 일사효과 등으로 따뜻하게 변질된다”며 “찬 공기가 계속해서 우리나라로 내려오면 추운 날이 지속되겠지만 찬 공기 남하가 차단된 현재는 일부가 유입돼도 결국 평년보다 기온이 올라가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북극진동 강화는 현재 기온 분포가 평년보다 높게 나타나는 구조의 단기적인 원인이 될 뿐, 한반도 기온 상승과 늘 연결지을 수는 없다. 북극진동과 중위도 기후 간 상관성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박 예보분석관은 “학계나 기상청 기후예측과가 단기적인 날씨 변화 원인을 북극 상황을 연결해 추정하기는 하지만, 양의 북극진동이 나타날 때마다 ‘우리나라가 매번 따뜻하고 건조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한 기후현상을 한 가지 원인으로만 설명할 수 없어 폭넓은 기간을 두고 넓은 지역을 대상으로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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