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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죽는 거죠? 그렇지!” 가족 살해 당시 父 혼잣말, 큰아들 휴대폰에 담겼다

입력 : 2022-11-18 13:41:17 수정 : 2022-11-18 15:4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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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 기억 잃었다 코로나에 걸려 기억 되찾아’ 주장은 거짓으로 판정돼
‘광명 세 모자 살인 사건’ 피의자 40대 A씨(가운데)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 실질심사)이 열린 28일 오전 경기 안산시 단원구 수원지방법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뉴스1

 

경기 광명의 한 아파트에서 아내와 두 아들을 살해한 40대 가장이 구속 기소된 가운데, 사망한 첫째 아들의 휴대전화에서 범행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담긴 녹음파일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안산지청 형사2부(김재혁 부장검사)는 전날 살인 혐의로 A(45)씨를 구속기소했다.

 

A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8시10분쯤 경기도 광명시에 있는 자택에서 아내 B(42)씨와 첫째 아들 C(15)군, 막내 아들 D(10)군을 미리 준비한 둔기와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수사당국은 첫째 아들 C군의 휴대전화에서 사건 당일 약 3시간 정도 분량의 녹음파일을 발견했다. 여기에는 범행 당시 A씨가 “나 죽는 거죠? 그렇지!” 등 혼잣말을 중얼거린 정황이 담겼다.

 

C군은 평소 부친 A씨의 욕설과 폭언이 잦아지자 범행 이전부터 휴대전화 녹음 기능을 자주 사용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지난 2020년 6월쯤 회사를 그만둔 후 별다른 직업 없이 지내면서 아내와 자주 다투고 자식들과 소원하게 지내는 등 가정불화가 심해졌고, 피해자들이 평소 자신을 무시하고 대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 사건이 일어나기 3주 전인 지난달 3일 첫째 아들 C군이 자신의 슬리퍼를 허락도 없이 신고 외출했다며 심하게 폭언을 퍼부은 뒤 자신을 업신여긴다는 생각에 가족들을 살해하기로 마음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자신의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살해 직전 아파트 폐쇄회로(CC)TV가 있는 엘리베이터를 통해 1층으로 내려간 뒤, CCTV가 없는 1층 복도 창문으로 들어와 계단을 통해 집으로 걸어 올라갔다.

 

이후 C군과 아내 B씨, 그리고 막내아들인 D군을 차례로 살해한 뒤 CCTV 사각지대를 이용해 밖으로 나가 범행도구를 버렸다. 그는 D군은 살해할 계획이 없었는데 자신의 범행을 목격하는 바람에 살해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A씨는 가족들을 기절시킨 뒤 베란다 밖으로 던져 극단적 선택을 위장한 살해를 계획했던 것으로도 조사됐다.

 

A씨는 범행 후 인근 PC방에서 2시간가량 애니메이션을 보다가 오후 11시27분쯤 귀가해 “외출하고 오니 가족들이 죽어있다”라며 울면서 119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주변 수색 및 CCTV 분석 등을 통해 아파트 인근 수풀에서 A씨가 버린 범행도구와 혈흔이 묻은 옷가지를 찾아냈고, 이를 토대로 추궁한 끝에 A씨로부터 자백을 받아내 지난 1일 그를 검찰에 송치했다.

 

한편, A씨는 지난달 28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하는 과정에서 취재진 앞에서 “기억을 잃었다 코로나에 걸려 8년 만에 기억을 찾았다”, “(범행 전) 약 20일 정도 사이 지난 8년간 어떤 일이 있었는지 나름대로 조사해봤는데, 어머니는 버려졌고, 저(에게)는 ATM 기계처럼 일만 시키고, 조금씩 울화가 차서 그런 거 같다”는 등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대검 통합심리분석 결과 이런 그의 진술은 모두 거짓으로 판정됐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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