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기 혐의로 붙잡힌 피의자가 병원에서 검사 도중 달아나 경찰이 추적에 나섰다.
경기 오산경찰서는 서울 서초구의 한 병원에서 검사를 받다 달아난 A(28)씨를 추적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정오쯤 자기공명촬영(MRI) 검사를 받기 위해 병원 검사실로 들어간 뒤, 검사실에서 뛰쳐나와 도주했다.
그는 대기하던 수사관 2명의 추격을 따돌리고 병원 앞에 있던 승용차를 타고 달아났다.
A씨는 갈비뼈 통증을 호소하면서 병원 진료를 요구했고, 경찰은 이에 병원 검사실로 들어가는 A씨의 수갑을 잠시 풀어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당초 오산경찰서와 가까운 수원 아주대병원으로 A씨를 데려갔지만, 진료 일정이 맞지 않아 A씨가 진료를 받은 적이 있는 서울 서초구 병원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타고 도주한 차량은 콜 차량으로 추정되며 조속히 검거하도록 하겠다”며 “피의자 관리 매뉴얼을 지켰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A씨는 투자수익을 미끼로 공범 6명과 함께 지난 5~9월 피해자 52명에게서 45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로 수배 중이었다가 검거됐다.
경찰은 우선 체포한 공범 6명을 구속하고 지난 16일 오후 5시45분쯤 서울 모처에서 A씨를 사기 혐의로 체포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