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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맡기면 이자 500만원…주요 은행 정기예금에 13조 몰렸다

입력 : 2022-11-18 07:52:35 수정 : 2022-11-18 22:4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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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 있는 고객, 상당수 지난달 정기예금에 예치"
뉴스1

 

5대 은행의 정기예금에 2주 새 13조원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라면 이달에도 30조원에 가까운 정기예금이 은행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

 

뉴스1에 따르면 한국은행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오름세를 타면서 '역(逆) 머니무브'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역 머니무브' 기조가 이전보다 다소 약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달 이미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이뤄진 데다 금융당국까지 나서 은행권에 수신 경쟁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속도조절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 잔액은 821조546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808조2276억원)과 비교하면 15일 동안 13조3190억원 증가했다. 이 추세라면 단순 계산으로 이달 증가 폭은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30조6838억원)에 이어 또 다시 30조원대의 증가 폭을 기록하는 셈이다.

 

이들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올해에만 166조6107억원 늘었다. 올해가 채 지나기도 전에 지난해 증가 규모(40조5283억원)의 4배 이상 증가했다.

 

업계에선 앞으로 정기예금으로 자금이 몰리는 속도가 점차 누그러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수신 금리 인상 경쟁에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당국은 은행권의 수신 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도 덩달아 뛰고 있는 만큼 차주들의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또 시중은행으로 자금이 쏠릴 경우 2금융권 유동성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업계의 관측에 힘을 보탠다. 지금껏 한은에 금리 인상을 압박했던 미국 물가와 환율이 최근 들어 정점을 지났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오는 24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p 올리는 '베이비 스텝'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여유가 있는 고객이라면 대부분이 지난달 정기예금에 돈을 예치한 경우가 많다"며 "지난달 금리가 가장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에 이번 달에 금리가 소폭 오른다고 해도 예금을 깨서 다시 들어가는 경우 한 달 치의 이자를 포기해야 하는 만큼 갈아타는 고객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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