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FTX 파산으로 촉발된 업계 유동성 위기 파장이 국내 시장에도 직접적으로 미치기 시작했다.
17일 가상화폐업계에 따르면, 국내 5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고팍스는 전날 밤 공지를 통해 자체 예치 서비스인 ‘고파이’ 자유형 상품의 원금 및 이자 지급이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고파이는 고객이 보유중인 유휴 가상화폐를 상품에 예치한 뒤 그 기간동안의 이자 수익을 가상화폐로 받는 서비스다. 협력사인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탈이 고객들이 맡긴 가상화폐를 운용하는데 제네시스 캐피탈이 신규 대출·환매를 중단하면서 고파이 고객 자산도 묶였다.
데라 이슬림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탈 CEO는 전날 밤 10시 “가상자산 시장의 혼란 가중 및 상환 요청 급증에 따라 고객 자산의 보호를 위해 신규 대여와 상환을 잠정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가상화폐 대출업체 제네시스 트레이딩이 FTX 계좌에 1억7500만달러(2300억원)의 자금이 묶여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이 지급 불능을 우려해 서둘러 자금 인출에 나서면서 상환 요청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고팍스는 제네시스 측의 신규 대출·환매 중단 발표 전 모든 고객 자산에 대한 상환을 요청하였으나 상환은 아직 실시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고팍스는 그러면서 현재 제네시스 측 및 모회사 DCG와 지속적으로 대화중이라며 상환지연이 있더라도 고파이 예치 자산을 상환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DCG는 고팍스 지분 13.90%을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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