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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민 절반 “결혼하지 않아도 된다” 外 [한강로 경제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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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1-17 07:00:00 수정 : 2022-11-17 02: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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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민 절반은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하지 않는 이유로는 결혼 자금이 부족하거나 고용 상태가 좋지 않은 등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컸다. 또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우울감을 겪었다는 국민이 10명 중 3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일보는 17일자 지면에서 이러한 대한민국 국민을 상대로한 사회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아울러 본격적인 고금리 시대를 맞아 높아지는 대출금리 비교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도 다루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결혼해야 한다” 응답자 50%…동거 가능 응답도 65%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사회조사’를 보면 13세 이상 인구 중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전체의 50.0%로, 2년 전보다 1.2%포인트 감소했다. 

 

‘결혼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응답이 43.2%, ‘하지 말아야 한다’가 3.6%였다. 남자의 경우 절반 이상인 55.8%가 결혼을 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여자는 44.3%만이 결혼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미혼의 경우 남자는 36.9%가, 미혼 여자는 22.1%가 결혼을 해야 한다고 답해 성별에 따른 차이는 더 벌어졌다.

 

현재 미혼인 경우 결혼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결혼 자금이 부족해서’(28.7%)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고용 상태가 불안정해서’(14.6%)였다. 경제적인 이유가 43% 이상을 차지한 셈이다.

 

결혼뿐 아니라 가족 관계, 동거에 대한 견해도 변화했다. ‘남녀가 결혼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65.2%로, 2년 전보다 5.5%포인트 증가했다.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2년 전보다 4.0%포인트 상승한 34.7%로 증가세를 보였다.

 

전반적인 가족 관계에 대해서는 64.5%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2년 전보다 5.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관계 유형별로 보면 자녀와의 관계 만족도가 2.2%포인트 증가한 78.6%로 가장 높았다. 배우자와의 관계(72.1%), 자기 부모와의 관계(71.1%), 배우자 부모와의 관계(60.8%) 등 전반적으로 만족도가 증가했다. 코로나19 등으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늘면서 친밀도도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가사를 공평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비중은 64.7%로 2년 전보다 2.2%포인트 증가했다. 아내가 주도해야 한다는 응답은 같은 기간 34.8%에서 33.3%로 소폭 줄었다. 하지만 실제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남자가 21.3%, 여자가 20.5%에 그쳤다.

 

학교 생활에 만족한다고 답한 중·고등학생은 51.1%로 2년 전보다 8.2%포인트 감소했다. 학교 시설(12.4%), 교육 방법(10.9%), 학교 주변 환경(10.2%) 순으로 불만족도가 높았다. 비대면 수업이 줄어들면서 나타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불안 요인·건강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다. 코로나19로 일상생활에서 우울감을 느낀다는 사람의 비중은 ‘매우 느낀다’(5.2%)와 ‘약간 느낀다’(25.1%)를 합쳐 30%가 넘었다. 우울감을 느낀다는 사람은 여자가 35.1%로, 남자(25.5%)보다 많았다.

 

우울감을 느끼는 이유는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49.6%로 가장 많았고, 모임 자제 등으로 인한 관계 단절과 소통 감소(18.4%), 여행·외출 자제로 인한 갑갑함(14.2%), 학업·취업 및 일자리 유지의 어려움(7.8%) 순이었다.

 

사회의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는 신종 질병을 꼽는 사람이 21.0%로 가장 많았다. 사회 불안 요인으로 신종 질병을 꼽은 비중은 2018년 2.9%에 불과했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에는 32.8%로 치솟았다가 올해는 11.8%포인트 감소했다. 신종 질병 다음으로는 국가 안보(14.5%), 범죄 발생(13.9%), 경제적 위험(13.3%)이 불안 요인으로 꼽혔다.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관계자가 시민들을 안내하고 있다. 뉴스1

우리 사회가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33.3%로, 2년 전보다 1.5%포인트 늘었다. 국가 안보, 먹거리 위생, 식량 안보, 자연재해는 안전하다는 응답이 안전하지 않다는 응답보다 많았으나 정보 보안, 범죄, 화재, 교통사고, 신종 질병, 개인정보 유출은 안전하지 않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전반적인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는 44.9%로 2년 전보다 5.6%포인트 줄었으며, 여자(47.6%)가 남자(42.3%)보다 많았다. 직장 생활 스트레스가 62.1%로 가장 높고 학교 생활(35.6%), 가정 생활(34.9%)이 뒤를 이었다.

 

◆금융권, ‘대출비교 서비스’ 대비

 

기준금리가 10년 만에 3%대에 돌입하는 등 본격적인 고금리 시대가 열리면서 한 푼이라도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출비교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주요 빅테크·핀테크 기업의 서비스 출시가 이어지는 가운데 냉담한 반응을 보이던 기존 금융권에서도 본격적인 대비에 나서는 모습이다. 여기에 대환대출 시스템 출시까지 예고되며 금융권에 얼마나 큰 변화가 찾아올지 관심이 쏠린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은 다음달 초쯤 50여개 제휴사가 입점한 ‘네이버페이 신용대출비교’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로써 대출비교 서비스는 기존 핀다와 카카오페이, 토스의 삼파전에서 네이버가 더해진 사파전 양상으로 바뀌게 됐다. 이날 기준 제휴사는 선두주자인 핀다가 62개사로 가장 많고, 카카오페이 56개사, 토스 54개사 등이며 네이버파이낸셜은 50개사와 제휴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대출비교 서비스들은 제휴사 규모 및 기술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검색 결과도 차이를 보인다. 소비자가 플랫폼에서 비교검색을 하면 제휴사별로 신용평가 및 대출심사 과정을 일차적으로 거쳐 대출금리 등 결과를 보여준다. 플랫폼 내에서 비교검색부터 제휴사 연계를 거쳐 대출 실행까지 이뤄지면 플랫폼에서 수수료를 챙길 수 있지만, 대출이 오프라인 과정 등을 통해 별도로 이뤄지면 수수료를 챙길 수 없는 구조다.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에 내걸린 대출 현수막. 연합뉴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출비교 플랫폼을 이용함으로써 여러 영업점을 돌아다닐 필요 없이 한곳에서 여러 상품을 비교할 수 있고, 각종 자료 제출 과정도 대폭 간소화된다”며 “전반적인 절차가 플랫폼 내에서 진행될 수 있도록 서비스 고도화 경쟁이 한창”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금융위원회가 내년 5월을 목표로 온라인 대환대출 시스템의 출시를 예고했다. 현재 대환대출 시장은 온라인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아 기존 대출을 상환하기 위해 영업점을 직접 방문해야 한다. 하지만, 온라인 대환대출 시스템이 가동되면 영업점 방문 없이 소비자가 손쉽게 유리한 조건의 상품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금융권에서는 온라인 대환대출 시스템이 가동됨에 따라 대환 상품 출시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점유율 및 고객을 지켜야 하는 기존 금융사들 입장에서는 불만이 커지고 있지만, 금융당국까지 나선 만큼 심기를 대놓고 표현하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앞서 씨티은행의 소매금융 철수에 따라 신용대출갈아타기(대환)를 위해 주요 금융사에서도 대환 상품을 출시했던 만큼 대부분의 금융사들이 대환 상품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빅테크·핀테크를 비롯해 온라인투자연계금융사 등 후발주자들은 이번 기회를 활용하기 위한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온투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가계대출이 1800조원 규모까지 커지는 등 포화에 이르며 대출 수요가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대환대출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며 “대출비교 서비스와 대환대출 시스템이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

 

기존 금융권에서도 KB캐피탈이 대출중개 플랫폼 ‘알다’(운영사 팀윙크)의 인수를 추진하는 등 대비에 나서는 모습이다. 제1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커지는 상황에서 기존 금융권이 계속 참여를 미룰 수는 없을 것”이라며 “금융사별로 인수합병(M&A)은 물론 원앱 전략, 다른 플랫폼과의 제휴 등 다양한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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