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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 수명 50년새 50% 짧아져" ... 미국 연구팀, 번데기로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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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1-15 18:01:43 수정 : 2022-11-15 18: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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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 꿀벌. 미국=앤서니 니어맨, 연합

 

농약이나 기생충, 질병 등의 환경적 변수가 통제된 실험실 환경에서 자란 꿀벌의 수명이 1970년대 이후 50년 새 절반으로 짧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메릴랜드대학에 따르면 이 대학 곤충학 부교수 데니스 반엔겔스도르프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환경적 스트레스와는 별개로 벌의 수명이 전반적으로 짧아진 현상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를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표준화된 절차에 따라 꿀벌 무리에서 24시간이 안 된 번데기를 수집해 부화 장치를 거쳐 실험실 우리 안에서 성체로 사육하는 과정을 통해 평균 수명이 17.7일이라는 것을 밝혀, 1970년대 평균 수명이 34.3일이었던 것에 비해 절반가량 줄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실험실 환경이 자연 꿀벌 무리 상태와는 크게 다르지만, 실험실 사육과 관련된 기록은 실험실 꿀벌이 자연 속 꿀벌과 비슷한 수명을 유지한다는 점을 보여왔다. 

 

연구팀은 꿀벌의 수명이 50%로 단축된 것이 꿀벌 집단의 개체수에 미치는 영향을 컴퓨터 모델로 분석한 결과, 약 33%의 개체수 손실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4년간 양봉업계가 매년 평균 30~40%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보고와 일치했다. 

 

연구팀은 꿀벌이 번데기가 되기 전, 애벌레 단계에서 일벌들에게 사육되는 과정에서 낮은 수준의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농약에 노출됐을 수도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하지만 "실험실 사육과정에서 바이러스나 농약 노출에 따른 과도한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으며 초파리 등 다른 곤충에서도 수명과 관련된 유전적 요소가 작용한다는 점이 제시된 바 있다"고 덧붙였다.

 

논문 제1 저자인 앤서니 니어맨은 "꿀벌을 번데기 상태에서 벌떼에서 분리해 실험실에서 사육한 만큼 수명을 단축한 것이 무엇이든 번데기 이전에 발생한 것이라는 점에서 유전자가 원인일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가설이 맞는다면 수명과 관련된 유전자를 찾아내 더 장수할 수 있는 꿀벌 종을 개량할 수 있다는 점에 해결책을 제시해 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미국 전역은 물론 다른 나라 꿀벌의 수명과 관련한 연구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윤오 온라인 뉴스 기자 only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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