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면 증상 심해져…방치하면 눈·주위 조직에 악영향 끼쳐
증상 약하면 눈물주머니 마사지·항생제 안약 치료…심하면 수술해야

슬픔 등 별다른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데도 시도 때도 없이 자꾸 눈물이 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찬바람이 불 때면 이런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면 ‘눈물흘림증’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만약 눈물흘림증에 걸렸음에도 이를 방치하면 눈과 주위 조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눈물주머니가 얼굴뼈 깊숙이 있기 때문에 염증이 주변으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눈물흘림증은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눈물주머니 마사지와 항생제 안약 점안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지만, 이런 치료가 효과가 없다면 수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눈물흘림증은 눈물이 코로 배출되지 못하고 밖으로 흘러넘치는 질환을 말한다. 병명에서 알 수 있듯 눈물이 계속 흐르거나 고이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눈물흘림증의 원인은 크게 ‘눈물 배출 장애’와 ‘눈물 분비 과다’로 구분된다. 눈물 배출 장애는 눈물이 배출되는 경로가 막히면서 발생하고, 눈물 분비 과다는 안구건조증이나 외부 자극 등에 의해 나타난다.
특히 ‘안구건조증’은 건조한 날씨에 취약해 겨울철에는 눈물흘림증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난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안과 양석우 교수는 “아무래도 추우면 눈물주머니가 수축이 더 되고, 그다음에 추위 등 환경에 변화가 생기면 눈을 자극하는 일이 생기기 때문에 (눈물흘림증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더 많다”라고 설명했다.
양 교수는 “(건조하면) 뻑뻑함을 느낌과 동시에 눈에 눈물이 부족하니까 눈물을 좀 많이 내야겠다 하는 그런 반사 작용에 의해 오히려 눈물이 날 수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눈물흘림증은 노화나 약물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녹내장 치료 안약은 눈물을 유발하기도 한다.
만약 눈물흘림증을 방치하면 눈물주머니가 얼굴뼈 깊숙이 있어 염증이 확산될 경우 주위 조직과 눈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눈물소관염’이나 ‘눈물주머니염’, ‘눈물길 폐쇄’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고, 눈가가 짓무르는 피부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눈물흘림증의 치료는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눈물주머니 마사지와 항생제 안약 점안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치료가 효과가 없다면 수술이 필요하다.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박지혜 교수는 “눈물길이 심하게 폐쇄되지 않았거나 기능적으로 폐쇄됐을 경우는 실리콘 관을 삽입하게 된다. 눈물길이 완전히 폐쇄됐거나 실리콘 관 삽입으로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눈물길을 새로 만드는 수술을 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눈물 흘림의 원인이 외부 자극에 의한 경우라면 유발 요인을 없애주는 것만으로도 호전을 볼 수 있다”라고 밝혔다.
따라서 눈물이 과하게 흐른다고 생각하면 늦지 않게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