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눈가 수술 부위 선명 주변 부기도…훈련 때는 ‘7번’이 흰글씨로 새겨진 검은 안면 보호대 착용
"마스크 생각보다 편안. 상당히 가벼워 놀랐는데 단단하고 충격을 보호해줄 수 있다" 소개도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얼굴 보호를 위한 마스크를 쓴 채 훈련을 마친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재차 월드컵 출전 의지를 다졌다.
손흥민은 16일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을 마치고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마스크는 생각보다 편안하다”며 “가볍고 단단하고, 충격을 보호해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2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올랭피크 마르세유(프랑스)와의 조별 리그 최종전에서 눈 부위인 안와 골절상을 입고 지난 4일 수술대에 올랐던 그는 이날 새벽 카타르에 입성했다.
도착 10시간가량 지나 팀 훈련에 참여한 손흥민은 ‘7번’이 흰 글씨로 새겨진 검은색 안면 보호대를 쓰고 볼 리프팅이나 조깅 등을 소화했다.
기자회견에 나선 그의 왼쪽 눈가에는 수술 부위 상처가 여전히 뚜렷했고, 주변의 부기도 남아있었다.
손흥민은 “오기 전부터 구단에서 계속 따로 훈련을 진행하며 볼을 찼다”며 “이틀 전 스프린트까지 해서 문제가 없었고, 지금도 전혀 지장이 없다”고 전했다.
이어 “경기를 계속 치러왔고, 운동을 쉰 건 열흘 정도밖에 안 된다”며 “수술로 오히려 재충전하는 시간이 된 것 같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수술이라는 게 몸을 많이 망치는 일인데 매우 잘 됐다고 하고, 몸 상태에 크게 문제없다”며 “‘스텝 바이 스텝’으로 날마다 상황을 지켜보며 나아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나아가 “아직 헤딩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고, 해 보지도 않았다”며 “달리는 데는 크게 문제가 없다”고 알렸다.

훈련 중 마스크 매무새를 계속 만졌다는 질문에는 “나쁘지 않다”며 “영국에서는 편안한 상태였는데, 날씨가 더워서 땀이 흐르는 것 빼고는 괜찮다”고 운을 뗐다.
계속해서 “마스크를 계속 만지는 건 부기가 어느 날은 빠지거나 어느 날은 좀 더 부어 있고 해서 얼굴 형태가 계속 다르다 보니 맞추려고 그런 것 같은데 생각보다 편안하다”고 덧붙였다.
마스크 재질과 관련해서는 “좋은 카본”이라며 “가볍고, 단단하고, 충격을 보호해줄 수 있다”고 소개했다.
더불어 “상당히 가벼워서 놀랐다”며 “여유분은 충분하니 번갈아 가며 써보려고 한다”고 부연했다.
덧붙여 “얼굴 형태에 따라 디테일도 좀 다를 수 있을 텐데, 여러모로 차 보면서 가장 편안한 쪽으로 하겠다”고도 했다.
경기 출전은 무리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선 “팬들이 보시기에 그럴 수 있지만, 축구 선수들은 어느 정도의 위험은 항상 갖고 경기한다”며 “어디까지 감수할지는 제 몫이니까, 그렇게 해서 팬들에게 조금이라도 즐거움과 희망을 드릴 수 있다면 그 정도 리스크는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조그마한, 1%보다 낮은 확률만 있더라도 달려갈 것”이라며 출전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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