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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넝마주이 덴마크… “쓰레기 매립지서 자원 캔다” [심층기획-폐기물 7000t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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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1-14 06:00:00 수정 : 2022-11-14 03:5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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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매립지 6m깊이 채굴 시범사업
금속·석재 등 대규모 회수 주목

1978년 서울 마포구 난지도에 시 차원에서 최초로 마련한 대규모 매립지가 등장했다.

여전히 가난했던 시절, 쓰레기를 주워 생계를 이어가던 넝마주이들이 망태와 꼬챙이를 들고 난지도로 모였다. 파봐야 연탄재가 80%였지만, 그래도 어쩌다 쓸 만한 고물이라도 주우면 가난한 식구가 먹고살 수는 있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1980년대 초 한 일간지 기사에는 “난지도 주민은 2000여명 정도 된다. 모두 넝마주이가 주업이다. 열흘에 한 번씩 고물장수에 넝마를 팔아 10만∼20만원씩 번다”는 인터뷰가 나온다. 넝마주이가 난지도 쓰레기로 돈을 벌었다는 건 바꿔 말하면 돈이 될, 다시 쓸 수 있는 자원을 파묻었다는 의미다.

폐기물 관리에는 원칙이 있다. 폐기물 자체 발생을 줄이는 게 첫 번째고, 그다음엔 재활용률을 최대한 높인다.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쓰레기는 태워 소각열을 에너지로 회수하고, 매립은 맨 마지막 선택지다. 소각보다 매립이 더 나쁜 평가를 받는 건, 매립이 자원순환의 고리를 끊는 폐기물의 종착역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특히 오래전 조성된 매립지라면 쓰레기처럼 버려진 ‘자원’이 상당할 수 있다.

그래서 옛 매립지를 해체해 자원을 회수하는 ‘매립지 채굴’을 하는 나라도 있다. 덴마크는 1990년대 초 사용이 종료된 게린지 매립지의 일부(6000㎡)를 6m 깊이로 파는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2011년 2월부터 8개월 동안 진행한 채굴에서 50.9%를 차지하는 가연성 폐기물 1454t은 소각해 열로 회수하고 되팔 수 있는 금속 21.16t을 확보했고, 스코루프에서도 석재 14.35t과 금속·철 28.09t을 회수했다.

시범사업에 대한 논문을 쓴 덴마크 폐기물 컨설팅 업체 ApS의 르네 로젠달 박사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매립지 채굴은 1953년 이스라엘에서 처음 시작해 지난해까지 세계적으로 80건이 보고됐다”며 “덴마크는 매립지가 부족한 상황은 아니지만, 매립지 채굴은 쓰레기를 순환고리로 다시 집어넣는다는 의미가 있다. 다만 이런 사업이 경제적으로 실현 가능하려면 세금 혜택 등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본 기획물은 정부 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윤지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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