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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적' 오락가락 해명하는 용산구청장…"트라우마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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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1-11 11:53:59 수정 : 2022-11-11 12: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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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논길 두차례 들렀다고 했다가 "앤틱거리" 해명 번복
"해명 번복한 것은 불찰이지만 거짓말할 의도는 없어"
상황판단회의 불참 논란에…"참석 대상은 보건소장"

박희영 용산구청장 측이 '이태원 참사' 당일 동선을 오락가락 해명한 것에 대해 "참사 현장 구조활동으로 인한 트라우마로 부정확한 기억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 구청장 측이 참사 당일 사고 현장 인근 퀴논길에 두차례 들렀다고 밝혔는데, 실제 동선은 달랐던 것으로 드러나자 이같이 해명한 것이다.

 

11일 용산구에 따르면 박 구청장은 지난달 29일 경남 의령군에 방문했다가 오후 8시20분께 서울에 도착해 엔틱가구 외빈주차장에서 하차했다. 이후 앤틱가구거리를 통해 도보로 집으로 귀가했다. 앤틱가구거리는 퀴논길에서 약 300m 떨어진 곳으로 참사 현장 인근인 세계음식문화거리나 퀴논길에 비해 유동인구가 많지 않은 편이다.

박희영 용산구청장. 연합뉴스

당초 박 구청장 측은 퀴논길을 지났는데 별 문제가 없어 귀가했고, 오후 9시30분께 퀴논길을 한 번 더 찾았다고 했다. 그러나 CCTV 공개 등으로 박 구청장의 동선이 실제와 달랐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해명을 번복한 것이다.

 

박 구청장 측은 "최초 해명을 번복한 것은 불찰이지만 거짓말할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 측은 "평소 귀가 동선이 퀴논길이었기 때문에 당시에도 당연히 같은 길로 귀가한 것으로 기억한 것"이라며 "지난 6일 당시 동행했던 직원과 그 상황을 이야기하던 중 실제 하차지점을 기억했다"고 했다.

 

박 구청장의 참사 당일 행적에 대한 의문과 거짓말 해명 의혹은 잇따라 불거지고 있다. 용산구는 참사 당일 오후 11시부터 긴급상황실을 설치하고 구청장과 간부 공무원 25명이 참석해 비상대책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는데, 그 무렵 박 구청장은 이태원 사고 현장에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참사 이후 서울소방재난본부가 주재한 상황판단회의에는 아예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소방재난본부는 29일 오후 11시44분부터 이튿날 오전 6시35분까지 상황판단회의를 6차례 열었다. 이와 관련해 용산구는 "상황판단회의 참석 대상은 지자체장이 아닌 보건소장"이라며 "박 구청장은 당시 회의 참석요청을 받거나 회의가 끝난 이후에도 회의 결과에 대해 보고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용산구청이 이태원 참사 전 설치했다는 '핼러윈데이 종합상황실'은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제출받은 '29일 용산구청 당직일지'에 따르면 당시 종합상황실로 소개된 곳은 안전재난과와 당직실이었다.

 

그러나 용 의원 측이 해당 과에 문의한 결과 안전재난과는 상황실로 운영한 바가 없고, 당직근무자는 당직실을 상황실로 운영한다거나 참사 직후 상황실로부터 받은 연락이 없었다고 답했다. 용 의원은 "용산구청 상황실은 어디에도 수립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용산구청 컨트롤타워는 부재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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