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유시민 “이태원 참사, 아무도 개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빚어진 것”

입력 : 2022-11-11 06:26:23 수정 : 2022-11-11 06:26:23

인쇄 메일 url 공유 - +

유 작가 “해밀톤 호텔 골목 조금 더 넓었으면 참사 안 일어났을 거냐”
“뇌가 작동을 안 해서 손발이 안 움직이는 건데 손발만 자르는 격”
“이태원 참사 희생자 얼굴, 유족 동의하는 범위서 공개할 수 있어야”
10일 MBC ‘뉴스외전 포커스’에 출연한 유시민 작가.

 

유시민 작가가 이태원 참사에 대해 열역학 제2법칙(엔트로피 법칙) 용어를 꺼내들며 “아무도 개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참사가 벌어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10일 유 작가는 ‘뉴스외전 포커스’에 패널로 출연해 “공기 분자들이 충돌하는 것처럼 거기 가신 분들이 삶을 즐기러 즐겁게 놀러 갔고 각자가 각자의 계획에 따라서 이동을 한 것, 그리고 전체 상황을 아무도 모르다가 해밀톤 호텔 길 옆쪽에서 양쪽의 흐름이 마주치면서 그 참사가 빚어졌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작가는 “(참사 발생)불과 2주일 전에도 (이태원) 지구촌 축제가 있었다”며 “해마다 여러 해 동안 행사를 했지만 참사가 없었던 건 국가가 의지를 가지고 에너지를 동원해서 개입했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질서가 유지됐던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반면에 아무도 개입을 안 했는데 예년의 사고가 안 났다는 것은 예년에 계속 누군가가 개입해왔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당국 참사 대응 방향에 대해 “지금은 누구 탓할 것을 찾고 있는 것”이라며 “해밀톤 호텔 경영자를 탓한다든가 불법 증축한 거 때문에 골목이 좁아졌으니까”라고 짚었다. 이어 “그러면 골목이 조금 더 넓었으면 그 참사가 안 일어났을 거냐”라며 “그건 아니고 그렇게 말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참사 당시 구조활동을 펼쳤던 소방관 간부들 등이 경찰에 입건된 것에 대해 “뇌가 작동을 안 해서 손발이 안 움직이는 건데 손발만 자르는 것”이라며 ““뇌가 아무것도 안 했기 때문에 손발이 안 움직였는데 참사가 빚어지고 나니까 뇌에서 손발을 자르라고 지금 찾고 있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나아가 “한마디로 반지성도 아니고 무지성”이라고 당국의 대응을 질타했다.

 

또한 유 작가는 “이 정부에서 고도의 질서를 의지를 가지고 창출하고 있는 영역은 2가지다”며 하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감옥에 보내기 위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윤석열 대통령의 경호, 경비를 위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 작가는 “이재명 야당 대표를 감옥에 보내기 위해서 경찰이 모든 걸 털고 있다”며 “그것이 관철될지 모르지만 이 정권이 생각하는 질서를 창출하려고 매우 노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두 번째는 윤석열 대통령의 경호, 경비에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쓰이고 있다”며 “그 두 영역을 제외하고는 사회 전체적으로 아무것도 안 한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유 작가는 참사 희생자들의 얼굴을 포함한 사망자 명단 등 신상정보를 공개해야한다고 봤다.

 

그는 “지금 위패도 영정도 없는 꽃만 가득 쌓아놓은 거기에 가서 대통령이 매일매일 가서 추도하는 이런 이상한 일들이 지금 벌어지고 있다”며 “저는 참사만큼이나 참사 수습 과정도 비정상이다”라고 짚었다.

 

유 작가는 “이번 사고로 숨을 잃은 분들의 얼굴을 보면 20대들이 대부분 많고 해맑은 사진들이다”이라며 “그것을 보면 공감이 훨씬 더 깊게 이루어지고 그러면 진상 요구도 커지고 책임자에 대한 어떤 처벌 요구도 커질 것”이라고 했다.

 

나아가 “그것이 정부로부터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래서 이런 대형 참사에서 사망자 명단도 발표를 안 하고 있다”며 “얼굴은 유가족들이 동의하는 범위에서는 공개할 수 있어야 맞다”고 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박보영 '상큼 발랄'
  • 박보영 '상큼 발랄'
  • 고윤정 '매력적인 미모'
  • 베이비돈크라이 이현 '인형 미모'
  • 올데이 프로젝트 애니 '눈부신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