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 청년취업사관학교 설립
청년교육특화 조성 취·창업 유도
서남권 대학 산학R&D거점 육성
차랑기지 이전 부지는 복합개발
가리봉 재개발 직주근접지 완성”
문헌일 서울 구로구청장은 구로에서 30년 넘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을 이끈 최고경영자(CEO) 출신이다. 성공한 사업가인 그가 행정가로 변신한 이유가 있다. 사업 성공을 가져다준 ‘제2의 고향’ 구로구를 발전시키고 싶다는 열망이다.

문 구청장은 7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구로에 변화를 일으켜 오랜 이웃이기도 한 구민들의 삶이 행복해질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ICT 전문가’ 문 구청장이 그리는 구로구의 청사진은 명확하다. G밸리를 중심으로 한 미래첨단산업도시 조성이다. 첨단산업도시 하면 구로가 떠오를 수 있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는 “구로구는 정보통신, 지식산업 등 각종 IT(정보기술), ICT 업체가 밀집한 첨단산업단지 G밸리를 품고 있는 도시이며 기업의 특성상 젊은 벤처인들의 비율도 높다”면서 “빅데이터,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4차산업을 G밸리 지역과 연계해 육성하면 폭발적인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구청장은 G밸리 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한 ‘4차산업형 청년취업사관학교’를 설립하고, 이들이 교육 후 취·창업할 수 있는 ‘청년교육특화지역’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관내 대학과 협력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그는 “현재 동양미래대, 숭실대와 협력해 G밸리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인재 양성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G밸리 기업, 대학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서남권 대학의 산학 R&D(연구개발) 거점으로 육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구로구의 낙후된 주거지를 개선하는 것도 문 구청장의 최대 과제다. 그는 신속통합기획 등 서울시 재개발·재건축 정책을 적극 활용하는 한편, 내년 1월 ‘재개발·재건축사업 지원단’을 설치해 자체적으로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문 구청장은 “가리봉동 일대 재개발이 이뤄지면 주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G밸리를 비롯한 인근 직장인들에게 최적의 직주근접지가 될 수 있다”며 “서울시와 소통해 선정된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하고, 새로운 대상지도 지속해서 발굴하고 지원하겠다”고 했다.
구로구민의 숙원인 구로차량기지 이전에도 속도를 낸다. 현재 국토교통부에서 철도기본계획 수립을 추진했으나, 총 사업비가 15% 이상 증가하면서 현재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2차 타당성 재조사 용역을 수행 중이다. 국토부의 제2 경인선 건설 계획에 따라 이해관계자도 구로구와 인천시, 부천시, 광명시 등으로 확대된 상황이다.
문 구청장은 “구로차량기지 이전을 통해 확보한 대규모 부지는 구로기계공구상가, 신도림동 재개발 지역을 연결해 최첨단 유통물류 복합 개발을 추진할 것”이라며 “인근 G밸리 단지, 중앙유통단지, 구로기계공구상가 등과 연계해 산업 일자리 기반시설 마련 등 첨단산업 분야에 특화된 고용 기반 창출 거점 지역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성공한 사업가 문 구청장의 자부심은 사람이다. 그는 회사를 경영할 당시 직원들과 소통을 통해 무노조·무부채 경영을 이어나갔다고 한다. 구로구를 경영하는 CEO 자리에 오른 문 구청장은 이때의 경험을 토대로 주민, 직원들과 소통하며 구정을 펼쳐나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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