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이태원 참사 후 ‘마녀사냥’ 호소한 ‘토끼 머리띠’ 남성 “얼굴 공개하고 모욕한 이들 고소”

입력 : 2022-11-06 15:51:04 수정 : 2022-11-06 16:47:05

인쇄 메일 url 공유 -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장면 갈무리.

 

지난 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 당시 현장에서 시민들을 고의로 밀었다는 의혹을 받은 ‘토끼 머리띠’ 남성이 방송에 출연해 자신은 마녀사냥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른바 ‘토끼 머리띠 남성’으로 지목된 A씨는 지난 5일 SBS 탐사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 핼러윈의 비극, 외면당한 SOS 편’에 출연해 “제 얼굴을 모자이크 안 하고 올리고, 모욕적인 말 쓴 사람들을 고소했다. 경찰서 가서 증거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156명의 소중한 목숨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 이후 온라인 공간에는 “대여섯 명의 무리가 주도해 사람들을 밀기 시작했다”, “토끼 머리띠 한 남성이 밀라고 소리쳤다” “(토끼 머리띠 남성의) ‘밀어!’ 소리 후에 사람들이 넘어지기 시작했다” 등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모자이크를 하지 않은 A씨의 얼굴을 온라인상에 퍼다 나르는가 하면, 모욕적인 표현까지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토끼 머리띠를 한 남성’으로 지목돼 자신의 얼굴까지 공개됐다는 A씨는 참사 당일 친구들과 주고받았던 카카오톡 메시지와 사진, 교통카드 결제내역 등을 공개하며 자신은 사고 발생 이전에 현장을 떠났다고 반박했다.

 

A씨가 공개한 교통카드 결제내역에 따르면, 그는 29일 오후 9시55분 이태원역에서 승차한 뒤 오후 10시17분에 합정역에서 하차한 것으로 추정된다. 압사 참사는 이날 오후 10시15분쯤 발생했다.

 

A씨는 자신은 그날 아무도 밀지 않았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태원 일대 폐쇄회로(CC)TV에 그가 찍힌 위치는 사고 현장 바로 앞이었으며, 시간 역시 해당 골목길을 문제없이 빠져나갈 수 있을 때였다고도 했다.

 

A씨는 “당연히 그 사고로 인해 지인 분들이나 그 기사를 본 사람들이 많이 화가 나고, 그래서 더 범인을 찾고 싶은 마음이 클 것”이라면서도 “경찰, 형사분들도 지금 분위기가 토끼 머리띠 한 그 사람들 잡으려고 기를 쓰고 있더라”라고 답답해 했다.

 

한편, 경찰은 A씨 외에 당시 사람들을 밀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시민들에 대해 추가 신원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일보는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강한나 '깜찍한 볼하트'
  • 강한나 '깜찍한 볼하트'
  • 지수 '시크한 매력'
  • 에스파 닝닝 '완벽한 비율'
  • 블링원 클로이 '완벽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