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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중국인 빈자리 동남아가 채운다

입력 : 2022-11-04 01:00:00 수정 : 2022-11-03 13:51:46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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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6배 급증…싱가포르 직항 취항 덕 ‘톡톡’
전자여행허가제, 국경관리·관광산업 활성화 두마리 토끼 잡아야

제주도를 찾는 외국인관광객 중 ‘단골’ 고객이던 중국인의 빈자리를 동남아 관광객이 채우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6월 제주 무사증 및 국제선 취항 재개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늘어나 6월부터 10월 말까지 3만6996명이 제주를 방문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만2580명과 비교해 63.8% 증가한 것이다.

 

특히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 방문객이 10월 누계 1만478명으로, 전년 2409명 대비 6배 가까이 급증했다.

 

반면, 중국인 방문객은 1∼9월 6000여명에 그쳤다.

 

제주도는 관계 부처를 대상으로 관광업체의 애로점을 설명하고, 국제관광 활성화 방안 등을 지속 건의해 제주 무사증 및 국제선 재개라는 관광업계 숙원의 첫 단추를 풀어냈다.

지난 6월 제주∼싱가포르 직항 노선 취항식. 제주도 제공

여기에 발맞춘 발 빠른 행보로 제주∼싱가포르 간 스쿠트항공의 정기 취항을 이끌어내 국제관광 활성화의 길을 열었다.

 

세계적 허브공항인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과 제주공항 간 하늘길을 잇고자 지난 6월 1일 현지를 방문해 스쿠트항공과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6월 15일 첫 취항이 이뤄졌다.

 

취항 행사에는 당시 오영훈 도지사 당선인(현 도지사)이 참석해 에릭타오 주한 싱가포르 대사와 면담을 통해 양 도시 간 인적·물적 교류 활성화 방안을 합의하고 이용객 증가에 힘을 보탰다.

 

스쿠트항공은 취항 이후 높은 탑승률을 꾸준히 유지하며 국제관광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용객 증가(9월 이후 90% 이상)로 동절기 증편(주3편→주5편) 운항을 계획하고 있다.

 

◆제주공항 국제선 5개국 7개 노선 운항 확대…해외 관광 기지개

 

제주국제공항 국제선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올 겨울철 제주공항에서 5개국 7개 노선의 국제선 직항편이 운항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진에어가 지난달부터 중국 시안을 주 1회 운항하고 있으며, 제주항공이 태국 방콕으로 주 7회 운항 중이다.

 

또 싱가포르 스쿠트항공이 지난달 30일부터 싱가포르를 주 5회 운항하고 있다.

 

티웨이항공도 오사카를 11일부터 주 7회 운항한다.

 

타이거항공은 이달 25일부터 타이베이를 주 3회 운항할 예정이다.

 

제주∼홍콩은 1월 1일부터 주 8회(홍콩 익스프레스) 등도 운항을 준비하고 있다.

 

도는 국제 관광시장에 부는 훈풍을 이어가기 위해 권역별 맞춤형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동계 시즌에 대비해 제주 한류 및 인플루언서 등과 연계한 타깃 마케팅을 통한 직항 확대 및 국제선 취항 도시 직항 홍보로 탑승률을 높일 예정이다.

 

또 해외관광객 유치를 위해 글로벌 권역을 세분화하고 해당 지역 맞춤형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김애숙 제주도 관광국장은 “코로나19 이후 국제관광은 도내 관련 업계의 혼연일체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현실성 있는 대안과 맞춤형 마케팅을 통해 부흥의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무사증입국이 허용된 제주에서도 전자여행허가제(K-ETA)가 시행되면서 엄정한 국경관리와 관광산업 활성화 ‘두마리 토끼’를 잡는게 과제다.

 

법무부는 지난 6월1일 제주도 무사증 입국을 재개할 당시 일부 외국인이 불법취업 등을 목적으로 제주도를 우회 기착지로 악용해 국내로 불법입국을 시도하는 부작용이 발생함에 따라 9월부터 전자여행허가제를 시행했다.

 

시행 전 제주도와 관광업계는 외국인관광시장 위축을 우려했다. 실제, 무사증 재개 후 태국 등 동남아 관광객이 무더기로 입국 거부되면서 여행업계 등이 큰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법무부는 9월 1일 제주도에 전자여행허가제를 시행한 후 제주도에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고, 제주도를 국내 입국의 우회경로로 악용하는 사례가 감소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전자여행허가제는 사전 검증 절차 없이 한국 입국이 가능했던 무사증 입국 가능 국가(112개) 국민을 대상으로 현지 출발 전 전자여행허가제 홈페이지에 접속해 정보를 입력하고 여행허가를 받도록 하는 제도다.

 

전자여행허가제 시행 전인 8월 제주도 외국인 입국자는 2709명이었으나, 시행 후인 9월에는 2923명으로 늘었다. 10월(1일~18일)에는 2117명이 입국했다. 특히 9월에 입국한 싱가포르 관광객은 8월보다 97%가 증가한 1475명으로 집계됐다.

 

법무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고 불법입국 목적 외국인이 숙박업소 등 관광 이용시설을 불필요하게 선점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외국인 관광객이 더 쾌적하게 관광할 환경을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8월에는 불법취업 등을 목적으로 한 우회 입국시도가 많아 입국불허율이 38.4%에 달했지만, 제도 시행 이후 9월에는 3.2%로 낮아졌다. 현재는 1.5%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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