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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범인? ‘토끼 머리띠’男 “마녀사냥” 호소…교통 카드 내역도 공개

입력 : 2022-11-01 11:00:00 수정 : 2022-11-01 11: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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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상에서 “토끼 머리띠男 무리가 ‘밀어’ 선동” 주장 이어져
경찰, 관련자 진술·영상 결과 토대로 수사 여부 검토 중
이태원 참사현장 합동감식반이 지난 10월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사고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공동 취재사진

 

‘이태원 압사 참사’ 원인 제공자로 지목받은 ‘토끼 머리띠’ 남성과 지인들이 사고 당시 이태원에 없었다며 “저와 친구가 핼러윈 사고 현장 범인으로 마녀사냥당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토끼 머리띠’ 남성으로 지목된 A씨는 지난달 31일 “혹시나 주변 지인들이 보실까봐 해명한다”면서 “저도 SNS 알람이 꺼진 상태라 상황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토끼 머리띠를 하고 그날 이태원에 방문한 건 맞지만 사고 당시 저와 친구는 이태원을 벗어났다”라며 “그에 대한 증거도 있다”고 교통카드 이용 내역을 공개했다.

 

A씨에 따르면 A씨와 친구는 당시 사람이 너무 많아 오후 10시 전 이태원을 떠났다고 한다. 그가 공개한 당일 교통카드 이용 내역에 따르면 사고가 일어난 지난 29일 오후 9시 55분 39초쯤 서울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에서 승차 개찰구를 통과한 기록이 나와 있다. 또 A씨는 오후 10시 17분에 합정역에 도착했는데 사고 발생 시각이 오후 10시 15분 전후인 점을 고려하면 A씨는 사고 당시 현장에 없었던 셈이다.

 

A씨는 “(비난하는 네티즌을) 전부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하려고 한다”라며 “오해는 하실 수 있겠지만 마녀사냥은 그만 멈춰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A씨가 공개한 지난달 29일 교통카드 이용 내역. 사고 최고 신고 시각은 오후 10시15분인데, A씨는 오후 9시55분 이태원역을 떠났다. A씨 SNS 캡처

앞서 온라인상에서는 사고 현장을 빠져나온 사람들이“내리막 골목 위쪽에서 ‘밀어! 밀어!’ 등의 말이 나온 뒤 순식간에 대열이 무너졌다”는 공통된 증언들이 이어졌다. 현장에 있었던 일부 개인방송 BJ나 유튜버들도 “밀어”를 외친 무리가 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네이버 카페를 통해 당시 상황을 전한 네티즌 B씨는 “20대 후반, 가르마 펌에 토끼 머리띠를 한 남성이 자기 친구들을 향해 밀자고 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이 무리가 미니까 앞에서 순간적으로 우수수 넘어졌다. 사람들이 넘어지면서 공간이 생기니까 좋다고 앞으로 쭉쭉 가며 또 넘어졌다. 이 상황이 반복되면서 뉴스에 나온 것처럼 끔찍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건물 2층에서 사고 당시 상황을 지켜봤다는 목격자 C씨도 유튜브 댓글을 통해 “토끼 귀 머리띠 한 사람과 그 친구들 무리 6명이 150명을 죽였다”고 했다. 그는 “처음에는 ‘뒤로! 뒤로!’였는데 그 사람이 친구 4~5명과 ‘밀어! 밀어!’로 선동해서 ‘밀어’로 바뀌었고, 사람들이 밀기 시작했다”며 “앞에 사람들이 넘어졌는데도 계속 밀다가 저희 층에서 그만하라고 물건 던지고 소리치니까 앞의 상황을 확인하고 친구들과 도망갔다. 꼭 잡아서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1일 합동브리핑에서 ‘토끼 머리띠 남성 신원이 확인됐느냐’는 질문에 “목격자 조사, 영상 분석 등을 바탕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답했다. 경찰은 사고 현장 인근 CCTV 52대를 확보하고, 목격자와 부상자 44명을 조사하는 등 참사 상황을 재구성하는 한편 SNS 영상물도 비중 있게 들여다보고 있다. 

 

세계일보는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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