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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율 높이는 CPR… 전문가들 “일반인도 배웠다면 적극 나서야” [이태원 핼러윈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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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0-31 06:00:00 수정 : 2022-11-01 11:17:32
구현모 기자 li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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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R(심폐소생술) 가능한 분 계세요?”

 

30일 사고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사고현장에서 소방구급 대원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는 모습. 뉴스1

지난 29일 밤 서울 이태원에서 벌어진 ‘압사 참사’ 현장에서 일반인 중 CPR이 가능한 인력을 찾는 모습이 공개됐다. 3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지고 있는 현장 영상에서는 한 남성이 “남자분들 군대 갔다 오신 분 중에 심폐소생 할 줄 아시는 분?”, “여자분들 중에 간호사이신 분”이라고 소리쳤고 일부 시민들이 폴리스라인을 넘어 심폐소생을 돕기 위해 나섰다. 심폐소생술은 심장이 멈췄을 때 인공적으로 혈액을 순환시키고 호흡을 돕는 응급치료법이다.

 

CPR 골든타임인 4분도 지난 데다 피해자가 워낙 많아 참사를 막기엔 역부족이었지만 전문가들은 이번처럼 일반 시민들이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 심폐소생술을 적극적으로 시도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손원배 초당대 소방행정학과 교수는 이날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어떤 사람들은 흉부 압박을 잘 못 하면 환자에게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하는데 확실한 것은 흉부 압박을 지속해서 해주면 안 해주는 것보다 소생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라며 “어떤 방법으로 하든 안 해주는 것보다 생존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은 의학적으로도 입증된 사실”이라고 밝혔다. 예컨대 흉부 압박을 하다가 갈비뼈가 부러지는 상황 등에 대해 걱정할 필요 없이 최대한 신속하게 CPR을 진행해주는 것이 환자에게 더 나은 조치라는 것이다. 다만 명치 등을 누르면 더욱 위험해질 수도 있으니 흉부 압박 위치를 제대로 파악하고 진행해야 한다. 

 

또한 압박 강도가 일정하게 유지되어야 하므로 일반 시민들의 경우 2인 1조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 손 교수는 “전문교육을 받은 간호사 간호조무사 소방공무원은 1인이 할 수 있지만 일반 시민은 혼자 계속하게 되면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금방 체력이 소진되는 경우가 있다”며 “압박 강도를 일정하게 해야 하는데 처음에는 강도가 강했다가 체력이 떨어지면 점점 약해지기 때문에 일정한 체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교대를 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아울러 심폐소생술을 하기 전 환자가 의식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무엇보다 머리를 뒤로 젖혀 기도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실제로 심폐소생술을 효과적으로 시행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심장마비 환자의 생존율이 3배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이 모든 사람이 CPR 교육 및 실습을 필수적으로 받을 필요가 있고 올바른 CPR 방법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이유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CPR을 할 때 가슴의 중앙을 정확히 파악하고 압박을 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옷을 벗겨서 위치를 찾아야 한다”며 “속도는 1분에 100∼120회 정도는 눌러야 하고 5㎝ 이상 깊게 눌러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공 교수는 “선한 행동으로 환자에게 문제가 생겨도 책임을 묻지 않는 선한 사마리아인법이 있다”며 “혹시 CPR을 하다가 문제가 생기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배웠으면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일보는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구현모 기자 li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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