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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만원 이상 무료 직구’ 아마존 물렀거라…쿠팡 대만서도 ‘로켓 물류혁신’ 3만원으로 [일상톡톡 플러스]

입력 : 2022-10-27 07:00:00 수정 : 2022-10-27 13:3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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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소피 등 현지 이커머스 업체 대비 경쟁력 갖춘 쿠팡 ‘로켓직구’​ / 인터넷 친숙한 2300만 인구, 이커머스 비중은 10.8%…성장 가능성 높은 초기 단계 분석 / ‘K콘텐츠’ 열풍 타고 韓 라면, 치약, 톤업 크림…“대만 소비자들 가성비 매력에 푹 빠졌다”

 

쿠팡이 ‘로켓 직구’ 서비스를 통해 대만 진출을 공식화한 것은 그만큼 대만의 성장가능성과 잠재력이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7일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여름 무렵 시작한 로켓직구를 올 3분기 들어 대만 전역에 론칭, 이어 로켓배송 시범 운영에 돌입했다.

쿠팡의 대만 진출이 성공할 것이라는 이유를 업계에서 크게 3가지로 뽑았다.

 

우선 대만의 인터넷 이용률과 이커머스 시장 성장세가 빠른데다, 서비스가 현지 이커머스 경쟁기업과 비교해 우위에 있어다. 

 

이른바 K콘텐츠, K커머스 바람을 타고 한국 제품 구매율이 높은 대만 소비자들이 많다는 것도 장점이다. 실제 이커머스 업계에선 “쿠팡이 한국에 이어 대만에서도 물류 혁신으로 유통판을 뒤흔드는 매기 역할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쿠팡의 모기업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이끌고 있는 쿠팡 Inc는 26일 한국에서 제공하는 수백만 가지 로켓배송 제품을 대만 전역에 판매하겠다고 발표했다.

 

로켓직구를 사용하는 대만 소비자는 주문 금액 690타이완 달러(한화 약 3만1200원) 이상 주문하면 무료 배송 서비스가 가능하고, 195타이완달러(약 8700원) 이상만 주문하면 직구를 쓸 수 있다.

 

다음날 대만형 첫 비행편으로 발송, 고객 집 앞으로 배송되고 있다. 대만 전역을 커버하는 것이다. 통상 주문 후 3~9일 내 도착하는데 빠르면 1~2일도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의 로켓직구 경쟁력은 대만 현지에서 직구 비즈니스를 하는 이커머스 기업들과 비교하면 경쟁력이 있다는 시각도 있다.

 

현재 대만에서 해외 직구를 하는 이커머스 기업은 미국 아마존과 아이허브(Iherb),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쇼피(Shopee)가 있다. 

 

대만 현지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이 3개사와 무료배송 조건과 배송 속도 면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마존과 아이허브는 해외 직구 주문 후 7~10일이 소요된다.

 

해외직구 무료배송 기준은 아마존 60달러(약 8만6000원), 아이허브는 1900 대만달러(8만4000원) 어치 상품을 구매해야 가능한데 쿠팡과 비교해 2배 이상의 가격이다. 

 

오픈마켓인 소피는 셀러마다 구매금액별 무료배송 기준을 책정, 결과적으로 쿠팡이 50~60% 저렴한 가격으로 무료배송을 하는데다 속도까지 빠르다.

쿠팡은 로켓직구와 함께 로켓배송 시범운영에 돌입했다. 490대만 달러(약 2만2000원)이면 다음날 무료배송되는 형태고, 이는 한국(1만9800원)과 비슷하다.

 

이 분야에서 쿠팡은 대만 현지 이커머스 유통업체 기업 모모(Momo)와 PChome, 쇼피 등과 치열한 경쟁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현지 유통업계 관계자는 “쇼피, 모모,pchome등 3대 이커머스 업체의 전체 매출은 쿠팡 매출의 절반도 되지 않을 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배송 가격과 서비스 품질 측면에서 쿠팡의 승산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국과 비교하면 대만은 아직 이커머스 초기 걸음마 단계라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유로모니터 분석에 따르면 대만 이커머스 시장 거래액은 2021년 204억9100만달러(29조3300억원)에서 2025년 281억1100만달러(40조4236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미 상무부 국제무역국(ITA)에 따르면 대만의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24.5% 성장했다.

한국 인구의 약 45%인 2358만명의 인구를 보유한 대만은 인터넷 사용률은 92.4%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이커머스 침투율은 인터넷 사용률에 비해 아직 낮은 편이다.

 

통계분석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대만의 전체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대만 전체 리테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0.8%로, 다른 선진국(30%)에 비해 이커머스 성장 잠재력이 높다.

 

한국도 이커머스 침투율이 37%(올 3월 기준;통계청)이다. 시장조사업체 모도 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는 “대만의 이커머스 시장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 연 평균 10% 이상씩 성장할 것“이라며 “빠른 배송을 선호하는 젊은 온라인 쇼핑 소비자가 늘어나는 추세 속에 시장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창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나아가 한국처럼 인구 밀집도가 높아 쿠팡의 로켓배송 물류 강점을 살린다면 대만에서 ‘제2의 로켓 붐’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전망이다.

 

대만의 인구 밀도는 1km2 당 673명으로 한국보다도 높다. 쿠팡은 2014년 로켓배송을 런칭, 지난해 3월 뉴욕증시 상장 기점으로 전국 인구 70%가 물류센터 반경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쿠세권 구축했다.

 

인구는 많지만 땅덩이는 좁은 대만에서 한국보다 빠르게 로켓배송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대만 이커머스의 폭발적인 성장, 한국과 비슷한 인구 구조를 감안할 때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유효상 유니콘경영경제연구원장은 “대만은 인구가 대도시에 밀집해 있는 만큼 로켓배송의 성공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대만 시장은 전 세계로 뻗어 나갈 테스트 베드이자 상징적인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한국 제품들을 대거 소비하는 것도 장점이다. 과거 한국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과 ‘도깨비 열풍부터 최근 ‘오징어 게임’ 등 대만에 한류 콘텐츠가 사랑받으면서 소비자들이 각종 한국 과자나 스낵, 라면, 영양제, 뷰티 제품을 구매했다.

 

로켓직구로 대만에 판매하는 제품은 수백만 가지다. 대만 현지업계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쿠팡 로켓직구를 통해 많이 구매하는 품목은 유산균과 쌀과자, 라면, 참기름과 톤업 크림, 치약 등 뷰티와 위생상품 등으로 알려졌다. 무료 배송 허들을 낮추면서 한국처럼 합리적인 가성비 가격대로 직구 상품을 제공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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