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겨울철 이 질환 심해져…충분한 보습이 중요

아토피 피부염,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습진성 질환
악화인자 최대한 피하는 것이 기본적인 예방·치료
충분한 보습제 사용해 피부 장벽 건강하게 유지해야

아토피 피부염. 게티이미지뱅크

10월이 막바지를 향해가면서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부는 등 날씨가 급격히 쌀쌀해졌다. 계절이 가을을 넘어서 겨울로 빠르게 향해가는 기운이 느껴진다. 

계절이 겨울로 갈수록 공기가 건조해지는데, 이 때문에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충분한 보습으로 피부를 보호할 필요성이 커진다. 

아토피 피부염은 악화 인자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예방이자 치료라는 게 전문가의 조언이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아토피 피부염은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습진성 질환이다. 피부염은 피부에서 염증이 지속되는 상태로 습진과 같은 말이다.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장성은 교수는 “습진이라는 용어가 헷갈리기 쉬운데 피부가 습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피부가 건조한 상태”라며 “따라서 보습제의 충분한 사용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피부가 건조한 이유는 피부 겉층은 세라마이드나 필수지방산 같은 지질이 부족해 피부 장벽 기능이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표피를 통해 수분 손실이 커지면서 표피 수분 함유량도 감소한다. 

피부를 통한 감염 위험도 문제다. 아토피라는 것은 천식이나 알레르기성 비염 같은 질환이 동반되는 아토피성 질환이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겨울철에 충분한 보습제로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주는 것이 좋다. 게티이미지뱅크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면역 반응 불균형으로 세균, 바이러스, 진균 등으로 인한 피부 감염 빈도가 정상인보다 높다. 감염 후에는 균에서 나온 독소가 피부염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아토피 피부염은 악화 인자를 피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예방이자 치료이다.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요소, 즉 ▲자극이 되는 옷 ▲먼지나 열 ▲햇볕 ▲즉석 음식 ▲과도한 비누 사용 ▲때를 밀거나 마찰을 주는 행위 ▲땀 ▲알레르기 유발물질 등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보습제를 잘 바르는 것도 예방 겸 치료가 될 수 있다. 올바른 보습제를 충분한 양을 사용해 피부 장벽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미국 클리브랜드 클리닉은 습진을 예방하는 방법으로 가을과 겨울에는 보습을 두 배로 할 것을 권했다. 또 향기가 나는 제품은 피부를 자극할 우려가 있다며 무향 제품을 사용할 것을 권했다. 

씻을 때는 뜨거운 물보다는 미지근한 물로 목욕하고 세정제는 가장 자극이 없는 것으로 땀이나 더러워진 부위 위주로만 간단히 사용 후 씻어내는 게 좋다. 목욕 후에는 즉시 보습제를 바르고 피부과에서 처방받은 연고를 바른다. 

특히 2차 세균 감염 방지는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게 필수이다. 피부에 수분과 세라마이드 등이 함께 함유된 보습제를 사용하면 피부 장벽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증상이 심할 경우 약을 먹으면 매우 호전될 수 있다. 

장 교수는 “치료 후 차도가 있다고 바로 치료를 중단하면 안 된다. 피부 속에 숨어 있는 염증이 재발하는 것을 억제하는 연고를 주 2~3회 꾸준히 발라주는 치료와 보습제를 같이 사용해 주는 것이 좋아진 상태를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