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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명 가담’ 5조7000억대 도박 사이트 조직 잡혔다

입력 : 2022-10-24 06:00:00 수정 : 2022-10-23 23:2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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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에 서버 두고 피라미드식 운영
경찰, 모집책 등 무더기 檢 송치

불법 파워볼 게임장 운영 7명 구속
주택가 70곳서 한달 베팅액 56억

5조원대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수백억원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당국의 수사망을 피해 서버를 해외에 두거나 피라미드 구조로 조직을 운영하는 등 수법이 교묘해지고 있어 엄정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범죄단체조직·활동 등 혐의로 국내 책임자 A(59)씨 등 20명을 구속하고, 모집책 B(56)씨 등 171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3일 밝혔다.

사진=뉴시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2014년 1월부터 지난 7월까지 국내와 중국에서 5조7000억원대 불법 도박사이트를 조직적으로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조직은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는 국내 본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서버를 관리하는 중국 본사로 나뉘어 범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본사는 도박 회원을 모집하는 총판과 도박 게임을 제공하는 불법 성인 PC방 등이 ‘피라미드식 다단계’ 구조로 운영된 것으로 파악됐다. 도박 수익금도 중국 본사부터 불법 성인 PC방까지 차등을 둬 분배됐고 환전·인출 조직도 수수료를 받았다. 이들은 고스톱, 홀덤, 슬롯 등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했으며 경찰 단속을 피하고자 해외 서버를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게임머니를 충전하거나 회원을 모집해 관리하는 국내 콜센터 사무실을 수시로 옮겨 압수수색에 대비했다. 경찰은 도박 자금이 입금된 은행 계좌를 분석해 범죄 수익금을 655억원으로 추정하고 A씨 등이 보유한 차명 부동산과 예금 등 67억원을 몰수·추징 보전했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버젓이 사행성 게임장을 운영하던 일당도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경찰청은 도박개장과 복권법·사행행위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7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서울과 경기, 인천 일대에서 파워볼을 모방한 사설 복권 게임장 70곳을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게임장은 영등포·구로·노원·송파구 등 서울 44곳, 인천시와 경기 고양·부천·광주·안산시 등 기타 수도권 26곳이다.

파워볼 복권. AFP연합뉴스

파워볼은 5분마다 추첨되는 공 6개에 적힌 숫자나 그 합을 맞히면 당첨금을 지급하는 방식의 합법적 복권이지만, 영업을 하려면 사전에 경찰 허가를 받아야 한다. 하루 최대 10만원까지 정해진 시간에만 구매할 수 있지만, 이들은 24시간 무제한으로 복권을 판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베팅을 많이 할수록 당첨금의 배당률을 높이는 방식으로 도박성을 끌어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용자들이 최근 한 달간 베팅한 금액은 56억원 규모로 추정됐다.

 

이들 역시 조직을 피라미드식으로 운영하고, 서버를 해외에 두는 식으로 운영한 것으로 파악됐다. 게임 사이트는 폐쇄와 신설을 반복했고, 게임장은 간판을 달지 않는 식으로 이목을 피했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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