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이르면 11월 시작” 전망
서유럽·일본 등 확진자 증가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지표인 감염재생산지수(Rt)가 9주 만에 1을 넘었다. 여름철 유행의 감소세가 바닥을 찍은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겨울철 재유행이 예상보다 빠르게 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16∼20일까지 발생한 확진자를 기준으로 계산한 결과 감염재생산지수가 1.09로 잠정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환자 한 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지수는 1을 넘으면 유행의 확산, 1을 밑돌면 유행 억제를 뜻한다. 감염재생산지수는 지난 8월 4주(21∼27일)부터 이달 2주(9∼15일)까지 8주 연속 1 이하를 유지해왔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확진자) 감소 속도가 늦춰진 상태에서 검사 건수와 확진자 수가 늘면서 감염재생산지수가 1로 뛰었다”며 “반등세라기보다는 감소 추세가 주춤한 상태”라고 밝혔다. 개천절·한글날 연휴에 검사 건수가 줄었던 것을 고려하면 지금의 확진자수 차이를 확산세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것이다. 앞서 당국은 겨울철 재유행 전까지 확진자수가 일정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날 확진자수는 2만4751명으로 3주 넘게 2만명대의 일평균 확진자수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르면 다음달부터 재유행에 들어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예방의학과)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11월 초·중순쯤 한 변이종이 급격히 치고 올라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오미크론 하위 변이)‘BF.7’이 초기 증가를 가지고 오고 ‘BQ.1’과 ‘BQ1.1’이 본격적인 재유행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외 곳곳에서는 이미 새 변이로 인한 재유행 경고음이 감지되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서유럽에서는 지난달부터 코로나19 확진자와 입원 환자가 증가하기 시작했고, 미국도 올겨울부터 확진자 하락세가 반전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미국에서는 BQ.1과 BQ.1.1의 확산세가 심상찮은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기준 신규 감염자 중 BQ.1과 BQ.1.1이 차지하는 비중은 11%였다.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약 2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일본 후생노동성의 코로나19 전문가 그룹은 13∼19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전주보다 1.35배 증가했다고 밝혔다고 일본 매체들이 이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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