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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 청소년들은 ‘뚫값·댈구·앵바리’로 담배 구한다

입력 : 2022-10-21 01:00:00 수정 : 2022-10-20 15: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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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대 오영삼·허원빈 교수팀 논문 발표

청소년들은 어떤 방법으로 담배를 구할까. 부산의 한 대학이 흡연 청소년들의 담배 구하는 방법을 연구한 논문을 발표해 눈길을 끈다.

 

국립부경대는 20일 사회복지학전공 오영삼·허원빈 교수팀이 연구한 ‘흡연 청소년은 담배 판매 금지를 어떻게 뚫는가: 담배 구매와 획득 방법을 중심으로’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국립부경대 사회복지학전공 오영삼·허원빈 교수팀.

해당 논문에 따르면 흡연 청소년들은 ‘뚫값’, ‘댈구’, ‘앵바리’로 담배를 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뚫값’, ‘댈구’, ‘앵바리’는 청소년들에게 통용되는 은어로, ‘앵바리’는 담배를 대신 사주는 사람을 지칭하고, ‘뚫값’과 ‘댈구’는 각각 가게를 뚫어 주는 대가와 대리 구매를 뜻하는 말이다.

 

흡연 청소년들은 속칭 ‘뚫리는 가게(담배를 쉽게 구매할 수 있는 가게)’를 찾아 담배를 사거나, 위·변조된 신분증을 사용할 경우 고등학생이 중학생보다 쉽게 담배를 구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에는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를 통해 담배를 거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경대 연구팀은 만 14~18세 흡연 청소년 10명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 후 단일 전체 설계방식 활용 사례연구를 진행했다.

 

연구결과 흡연 청소년들은 대부분 다른 사람에게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대리 구매하는 방식으로 담배를 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인이나 학교 선배 등을 통한 대리 구매 방식으로 담배를 살 경우 ‘뚫값’은 통상 담배가격의 10% 수준이었고, 고등학생보다 중학생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비용을 지불했다. 일부 여학생은 담배를 쉽게 구하기 위해 성인과 불법 만남을 가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청소년의 담배 구매와 획득을 억제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안으로, 신분증 감별기 의무설치와 담배 총량제 및 온라인을 통한 담배 판매·유통·광고 금지를 제안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오영삼 교수는 “이번 연구가 청소년의 담배 구매·획득을 억제하기 위한 정책 마련과 청소년의 흡연을 예방 및 억제해 청소년 건강증진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논문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학술지 ‘보건사회연구’ 최신호에 게재돼 흡연 청소년들이 담배를 구하는 방법을 실증적으로 살펴보고, 담배 구매방법과 상황적 요인 간 관련성을 검토하는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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