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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뒤덮은 보랏빛 물결… BTS ‘엑스포 유치’ 제대로 알렸다

입력 : 2022-10-16 20:01:25 수정 : 2022-10-16 22:4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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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완전체’ 단독 콘서트 성료

아미 5만2000명 등 6만5000명 운집
아시아드 주경기장 열광의 도가니
해운대·북항엔 대형 스크린 설치
대면 공연 중단 후 첫 ‘함성 콘서트’
맏형 진 입대전 마지막 공연 의미도
당국, 철저한 준비로 교통대란 예방
NHK 등 日 매체도 비중있게 다뤄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공연이 항구도시 부산을 뜨겁게 달궜다.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BTS의 단독 콘서트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이 15일 오후 6시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1시간30여분 동안 펼쳐진 것이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인 BTS가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차원에서 가진 무료 콘서트로 국내에선 7개월 만에 선보인 단독 콘서트였다.

뜨거운 열기 방탄소년단(BTS)이 15일 부산 연제구 월드컵대로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BTS 옛 투 컴 인 부산’(BTS Yet to Come in BUSAN)에서 화려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부산=뉴스1

이번 공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019년 10월 이후 대면 공연이 전면 중단된 뒤 처음 개최된 대규모 ‘함성 콘서트’였다. 지난 3월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린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서울’ 공연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무함성’ 공연으로 치러졌으나, 이날은 마스크를 뚫은 팬들의 함성으로 부산이 들썩였다.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 주변은 공연 당일 아침부터 아미(BTS 팬)들로 북적거렸다. 주 경기장 외벽은 거대한 BTS 멤버들의 현수막으로 둘렀고, 하늘에는 멤버들의 사진이 박힌 애드벌룬이 띄워졌다. 팬들은 마치 사전에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BTS를 상징하는 보라색 마스크와 티셔츠, 가방 등으로 통일하고, 티켓을 교환하는 긴 줄을 섰다. 이날 공연은 무료로 진행됐으나, BTS 소속사 하이브 측이 해외 아미들에게 더 많은 티켓을 배정하면서 티켓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힘들었다.

 

공연 시작과 함께 BTS 멤버들이 무대에 등장하자 콘서트장은 아미들의 함성으로 하늘을 찔렀다. BTS는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랩이 돋보이는 ‘마이크 드롭’으로 포문을 연 뒤 ‘달려라 방탄’ ‘런’까지 쉬지 않고 내달렸다.

 

BTS 멤버 RM은 “2019년 이후 3년 만에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공연을 가지게 돼 의미가 깊다”고 말했고, 부산이 고향인 정국과 지민은 “고향으로 팬들을 모실 수 있어 너무 설렜다”며 “부산에서 이렇게 많은 아미들과 함께하니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BTS의 공연 무대에 펼쳐진 한글 캘리그래피, 한복, 부채, 창호 문양, 오방색 등 한국을 상징하는 무대 연출 장면. 부산=연합뉴스

BTS는 지난해부터 이어 온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와는 완전히 달라진 세트리스트로 팬들을 기쁘게 했다. ‘DNA’와 ‘퍼미션 투 댄스’ ‘온’ ‘피 땀 눈물’ 등의 히트곡 대신 ‘00:00’ ‘버터플라이’ ‘욱’ ‘BTS 사이퍼 파트 3’ 등의 곡으로 공연 색깔을 한층 풍성하게 했다.

 

공연은 팬들을 그리워하는 메시지가 돋보이는 ‘봄날’과 ‘프루프’, 타이틀곡 ‘옛 투 컴’을 앙코르곡으로 막을 내렸다. BTS 맏형 진이 국방의 의무를 위한 입대 전 마지막으로 선보이는 BTS 완전체 공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달랐다.

 

아시아드 주경기장에 입장한 국내외 아미는 5만2000여명이었으며, 행사장에 입장하지 못한 팬 3000여명은 주경기장 주변에서 공연을 지켜봤다. 부산경찰청은 이날 아시아드 주경기장(5만5000여명)은 물론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부산 북항(8000여명), 해운대해수욕장(2000여명) 등에서 모두 6만5000여명의 팬들이 운집한 것으로 추산했다.

 

당초 우려했던 교통 대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부산시와 부산경찰청은 이날 BTS 공연을 위해 15차례에 걸친 대책 회의와 함께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 대한 사전 점검을 수차례 벌였다. 도심 외곽에 단체 관람객을 위한 대형버스 주차장을 비롯한 15곳의 주차장을 확보하고, 도시철도를 50회 증편 운행했다. 공연이 펼쳐진 아시아드 주경기장 주변에 드론을 띄워 교통 상황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등 교통 분산에 역점을 둬 교통 대란을 막았다는 평가다.

 

이날 공연과 관련해 일본 매체도 여러 내용을 비중 있게 다뤘다. NHK는 “시내의 항구, 해변 등에 공연을 실시간으로 전하는 화면이 설치돼 BTS를 상징하는 보라색 옷을 차려입은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군 입대 문제로 멤버 전원이 참여하는 공연이 한동안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어 일본을 포함해 세계 각국에서 5만여명의 팬이 모였다”며 “이번 콘서트는 2030년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어필하려는 목적이 있고, BTS는 홍보대사”라고 전했다.


부산=오성택 기자, 도쿄=강구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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