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몰린 주말… 카카오 먹통에 축의금 전송도 막혀

SK 판교캠퍼스에서 발생한 화재로 카카오톡 등 주요 카카오 계열사 서비스들에 장시간 장애 발생한 가운데,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등 금융 서비스 장애로 인한 불편도 이어졌다. 주말이었던 만큼 결혼식 축의금 송금 등 카카오톡과 연계된 서비스들도 차질이 불가피했다. ‘카카오와 연결되는 플랫폼 역할’을 기존 금융권과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내세웠던 만큼 서비스 신뢰도에도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의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을 비롯해 카카오페이, 카카오내비 등 계열사 다수 서비스가 15일 오후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화재의 영향으로 장애를 일으켜 많은 사용자가 불편을 겪고 있다. 사진은 카카오톡 오류 메시지. 연합뉴스

16일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어진 카카오 서비스 장애로 인해 이용자들의 불편 발생 및 불만사항이 속출했다.

결혼식 등 각종 경조사가 몰린 주말이었던 만큼, 대표적인 간편서비스로 자리 잡은 송금이 막힌 것이 대표적이다. 이모(38)씨는 “친구에게 결혼식 축의금 대납을 부탁한 뒤 카카오톡을 통해 송금하려 했는데 진행이 되지 않았다”며 “카카오페이를 통해서도 되지 않아 결국 최근에 쓰지 않던 기존 은행 앱을 통해 송금했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 서비스는 복구작업을 통해 정상화가 진행됐지만, 각종 매장에서 카카오페이를 통한 간편결제가 막히면서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을 뿐 아니라 사업자들의 영업 차질도 불가피했다. 카카오톡과 카카오 계열사들의 연계는 더욱 지연됐다.

카카오페이는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송금서비스, 자산관리, 신용조회, 대출중개, 보험비교(KP보험서비스), 주식·펀드(카카오페이증권) 등 대부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카카오뱅크는 “다른 카카오 계열사와 달리 서울 상암동 LG CNS 데이터센터를 주전산센터로 활용하고 있다”며 “다른 카카오 계열사들과 데이터센터가 다르기 때문에 계좌 이체, 카드 결제 등 핵심 기능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IT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30분쯤 경기 성남 분당구 SK 판교캠퍼스에서 발생한 화재 영향으로 카카오뱅크의 일부 서비스 이용이 원활하지 않았으나, 약 1시간 반만인 전날 오후 5시 무렵부터 핵심 서비스들이 정상화됐다.

김준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