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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역사상 카톡 최장 ‘먹통’에 별별 반응…“의존도 너무 심했었다” “오랜만에 문자 반가웠다”

입력 : 2022-10-16 09:51:28 수정 : 2022-10-16 17:2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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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톡 출시 이래 가장 컸던 장애 사태
트위터 등에서는 “문자메시지도 잊지 말자” 등 글 이어져
카카오톡 PC 버전의 로그인 실패 화면. 화면 캡처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출범 이래 12년 역사상 가장 긴 시간 장애 사태를 겪은 카카오톡을 보며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스마트폰 보급 이전 문자메시지 시절을 떠올렸다는 반응과 우리 사회의 ‘카카오톡 의존도’가 얼마나 컸는지 돌아볼 수 있었다는 이야기들이 이어졌다.

 

카카오팀은 16일 오전 8시40분쯤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전날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먹통 사태의 복구 진행 상황을 알리면서 “오전 8시 현재 일부 이용자의 문자 메시지 송수신이 가능하다”고 알렸다.

 

이어 “이미지·동영상 파일 발송이 불가하고 카카오톡 PC 버전의 로그인이 불가하다”며 “정상화 작업 진행 중으로 메시지 송수신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는 점 양해 부탁한다”고 전했다.

 

카카오톡과 서비스가 연결된 카카오맵·카카오페이·카카오 모빌리티·카카오게임즈 등의 일부 기능을 제외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졌다면서, 카카오팀은 “모든 분들께서 편리한 일상으로 빠르게 복귀할 수 있도록 조속히 모든 기능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앞서 지난 15일 오후 3시33분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판교캠퍼스 A동 지하 3층 전기실에서 발생한 화재는 8시간여 만인 같은 날 오후 11시46분쯤 완전히 진화됐다. 불이 난 건물은 지상 6층에 지하 4층 규모(연면적 6만7000여㎡)로 네이버·카카오·SK 통신사가 데이터를 관리하는 시설이다. 화재 당시 건물 내에 있던 근무자 20여명은 모두 무사히 대피했다.

 

화재로 오후 3시를 넘기면서 카카오톡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해졌고, 거듭되는 메시지 송·수신 실패에 특히 주말을 맞아 약속을 잡았던 많은 이용자들은 카카오톡 대신 문자메시지나 통화를 대신 이용했다.

 

이날 트위터 등에서는 “카카오톡 등 서비스에 익숙하다 보니 문자메시지를 떠올리지 못하는 분들이 많은데 문자 메시지도 잊지 말자”, “카카오톡 의존도가 너무 심했던 거 같다” 등 반응이 쏟아졌다.

 

이 외에 “카카오톡이 되지 않아 친구들에게 문자 메시지로 보냈는데 평소보다 ‘반가웠다’더라”거나 “카카오톡이 먹통이라 오랜만에 문자 메시지와 전화로 온갖 연락이 온다” 등 잊고 지냈던 과거의 모습을 떠올렸다는 취지 글도 이어졌다.

 

카카오톡을 활용해 주문·배송 등 상황을 알리는 쇼핑몰도 문자 메시지 우회 발송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체는 “카카오톡 알림톡이 아닌 문자 메시지로 안내하고 있다”며 “메시지 발송이 정상적인지 확인하고 있다”고 자사 SNS에 공지글을 올렸다.

 

남궁훈·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는 화재로 카카오톡을 비롯한 서비스 다수가 장시간 장애가 계속된 데 대해 지난 15일 공식 사과했다. 이들은 사과문에서 “카카오톡, 다음, 카카오T,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 서비스 장애로 불편을 겪고 계신 모든 이용자들에게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고개 숙였다.

 

이들은 “화재를 인지한 즉시 다른 데이터센터를 이용해 서비스를 정상화하기 위한 최선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모든 데이터를 국내 여러 데이터센터에 분할 백업하고 있으며, 외부 상황에 따른 장애 대응을 위한 이원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화재가 발생한 직후 해당 사실을 인지하고 즉시 이원화 조치 적용을 시작했다”며 “이번과 같이 데이터센터 한곳 전체가 영향을 받는 것은 이례적인 상황으로, 해당 조치를 적용하는데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계속해서 “소방 당국의 신속한 조치로 현재 화재 진압은 완료되었으나, 안전상의 이유로 데이터센터에 즉시 전원을 공급하기 어려워 장애 해결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화재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고, 현재 입주해 있는 데이터센터 업체에 사고 원인을 전달해 안전 점검 및 사고 예방 조치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리고는 “향후 이러한 사건이 발생하더라도, 그에 따른 불편을 최소화하고 빠르게 서비스를 평소와 같이 이용하실 수 있도록 다양한 기술적 재발 방지책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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