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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산 가스 끊긴 독일, 비축량 목표 조기 달성…프랑스도 지원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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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0-14 17:30:00 수정 : 2022-10-14 19: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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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면서 겨울철을 앞두고 비상이 걸린 독일이 예정보다 2주 빨리 천연가스 비축량 목표를 달성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독일 경제기후보호부 측은 문자메시지를 보내 천연가스 비축량이 저장용량의 95%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앞서 유럽 천연가스 공급업체 단체인 GIE도 독일 천연가스 저장량이 이날 95.1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독일 북부 루브민에 있는 '노르드 스트림 2' 가스관 시설. AP연합뉴스

이는 독일 정부가 애초 잡은 11월1일보다 보름 정도 빨리 목표치에 도달한 것이다. 독일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방 제재에 직면한 러시아가 에너지 무기화에 나선 이후 에너지 공급 부족 사태를 우려해 11월1일까지 천연가스 저장량을 95%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독일이 목표를 조기 달성함에 따라 에너지 배급제를 실시할지 모른다는 우려는 줄었다. 그러나 올겨울 날씨가 얼마나 추울지, 각 기업과 가계의 에너지 소비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 등 변수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가 55%나 됐던 독일은 겨울이 다가옴에 따라 각종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올해까지 폐쇄하기로 했던 원자력발전소의 가동을 내년 4월까지 연장하기로 했고, 석탄 화력발전에 대한 의존도도 높이고 있다. 또 병원 등 필수기관을 제외한 공공건물의 난방 온도를 19도로 제한해 가스 사용량을 2%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는 이날 독일에 처음으로 천연가스를 보내기 시작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 프랑스가 공급한 가스는 31기가와트시(GWh) 분량이다. 이는 독일 하루 소비량의 2%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에너지 수입 다변화를 꾀하는 독일 정부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라고 BBC방송은 전했다.

13일(현지시간) 프랑스 동부 오베르제일바흐의 가스 터미널. AP연합뉴스

프랑스 가스관 운영사 GRT가즈는 독일에 보내는 천연가스 양을 최종적으로 100기가와트시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프랑스와 독일은 지난달 ‘에너지 연대’ 협상을 통해 프랑스는 독일에 천연가스를, 독일은 프랑스에 전기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에너지 위기에 대처하기로 뜻을 모았다. 프랑스는 에너지 수요 대부분을 노르웨이 공급분으로 채우기 때문에 러시아의 가스관 차단에 영향을 덜 받는 편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만일 우리에게 지금 당장 유럽의 연대와 통합된 시장이 없다면, 심각한 문제를 겪게 될 것”이라며 에너지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공은 유럽연합(EU) 쪽 코트에 있다. EU가 원한다면 뚜껑을 열기만 하면 된다”며 재제 해제를 압박했다.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1과 노르트스트림-2에서 지난달 잇달아 발생한 사보타주(고의적 파괴행위) 후에도 손상되지 않은 가스관을 통해 유럽에 가스 공급을 재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유럽은 러시아 변수를 배제한 채 자구책 마련에 열중인 모습이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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