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팀 최고점인 9.1점 부여받아

손흥민(30)이 ‘별들의 전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에서 멀티골을 터뜨리고 상대 퇴장을 유도하는 등 맹활약을 펼쳐 양팀 통틀어 최고 평점을 받았다. 토트넘은 조 1위에 올라서며 16강 진출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토트넘은 1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UCL 조별리그 D조 4차전 홈경기에서 프랑크푸르트를 3대 2로 눌렀다.
토트넘은 전반 13분 수비진의 실책으로 카마다 다이치(26·일본)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가는 듯했다.
그러나 전반 20분 해리 케인(29·영국)의 침투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의 단독 찬스를 맞이한 손흥민이 공을 골망 오른쪽 구석으로 차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득점 후 손흥민은 왼팔에 감았던 검은 밴드를 하늘에 들어 올리며 최근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잔 피에로 벤트로네(1960∼2022·이탈리아) 체력 코치를 추모하는 세리모니를 펼쳤다.
전반 28분에는 케인이 상대 크리스티얀 야키치(25·크로아티아)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직접 키커로 나서서 오른쪽 구석으로 꽂히는 정확한 슛으로 역전을 성공시켰다.
역전골이 나온지 10분이 채 안된 전반 36분 손흥민의 발끝에서 다시 한 번 불꽃이 터졌다. 오른쪽 터치라인 부근에서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27·덴마크)가 올린 크로스를 페널티 박스에서 기다리던 손흥민은 공이 낙하하는 순간 지체없이 왼발 발리슛을 때리며 팀의 3번째 골을 작렬시켰다.
손흥민의 2번째 골에 경기장은 홈팬들의 함성으로 뒤흔들리는 듯했고, 경기를 중계했던 BT 스포츠 3 중계진은 “엄청난 골이다” 등의 감탄사를 연발했다.

손흥민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상대의 퇴장도 이끌어냈다. 경기 내내 화려한 드리블로 수비진을 뒤흔들던 손흥민은 후반 15분 투타(23·브라질)의 손 반칙에 진로 방해를 당했다.
3분 전 손흥민의 돌파를 막으며 옐로 카드를 받았던 투타는 결국 경고 누적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경기를 장악했다고 판단한 토트넘의 안토니오 콘테(53·이탈리아) 감독은 후반 40분에 손흥민과 호이비에르를 빼고 루카스 모우라(30·브라질)와 브라이언 힐(21·스페인)을 각각 동시에 투입하는 등 주전들의 체력을 비축했다.
주전들을 대거 뺀 토트넘은 후반 42분 파리데 알리두(21·독일)에게 골을 내줬지만, 리드를 지키며 1골차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지난 3차전까지 조 2위였던 토트넘은 이 승리로 2승1무1패(승점 7)를 기록하며 1위에 올라섰다.
경기 직후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인 9.1점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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