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전화기·신문기사 등 전시
인근 상권 발달 과정 ‘한눈에’
공연·체험·기념품 행사도 풍성
세종시 조치원읍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읍 중 하나다. 구한말인 1905년 경부선 조치원역이 들어서면서 충청권 물류 중심지로, 충남과 충북으로 들어가는 충청도 관문으로 성장했다. 역을 중심으로 근대적인 시가지를 형성한 조치원은 1931년 읍으로 승격됐다. 조치원읍은 세종시의 과거이면서 현재이다.

세종시의 정체성을 내포하고 있는 조치원읍의 도시 형성과 성장 등 지난 100년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세종시는 12일부터 내년 3월 3일까지 세종시립민속박물관에서 조치원역을 주제로 한 기획전 ‘조치원역-100년 전 이야기’를 운영한다.
조치원역은 1905년 1월 1일 경부선 보통역으로 영업을 개시한 이후 1921년 조치원-청주 간 철도가 개통되면서 서울-대전-청주를 잇는 교통 요충지로 성장해왔다.
전시는 조치원역 개통 이후 상업 도시로 성장하기까지 100년 전 조치원 발달상을 시간순으로 4부에 걸쳐 만나볼 수 있다.
1부 ‘조치원과 철도’에서는 초기 철도 부설 후 조치원 모습을 조명한다. 연기군 및 조치원읍 관내도, 조치원역 전경과 기차 등을 확인할 수 있다. 2부 ‘발전하는 조치원’에서는 철도개통 이후 도약기를 맞은 조치원을 조명한다. 당시 역 근처에 연기군청이 생기고, 우체국, 은행 등 도시 기반시설이 들어섰다. 역 앞에는 근대식 도로도 생겨났다. 당시 연기군청과 조치원 식산은행 등 풍성한 과거 사진과 자료가 시선을 끈다.
3부 ‘교통과 우편의 발달’에서는 교통·우편 발달을 주제로 조치원 발전과 함께 발달하게 된 조치원 통신을 살펴볼 수 있다. 관련 유물로는 일제강점기 우편편지, 전보지, 전화기 등이 전시된다. 4부 ‘조치원사람들’에서는 1910∼1940년대 신문 기사를 통해 도시를 터전 삼아 살았던 조치원 사람들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여행 중 조치원역에서 출산하는 산모이야기, 조치원의 발전을 위해 거금을 투자한 형제 이야기 등 당시 지역민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전시 이벤트와 공연도 마련된다. 스탬프를 모으면 기념품을 증정하는 이벤트와 함께 박물관에서 그림 그리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오는 29∼30일에는 박물관 야외공간에서 마술 퍼포먼스, 통기타 공연 등이 진행된다. 전시회 관람비는 무료이다.
세종시 관계자는 “조치원읍과 관련된 유물을 통해 100년 전 조치원과 지역민의 삶을 회고하는 기회”라며 “철도 부설 이후 역동적으로 변화해온 조치원의 역사를 이해하고 그곳을 터전으로 삼은 사람들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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