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초선·인천 계양을)가 한·미·일 합동군사훈련을 ‘극단적 친일행위’라고 말한 것을 두고 여권 공세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10일 이 대표한테 “자신의 사법리스크를 덮기 위해 안보와 국익마저 내팽개치고 ‘극단적 친일몰이’에 나서고 있다”라며 “나 혼자 살자고 나라 파는 꼴”이라고 강력 규탄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원내대변인(〃·충남 보령서천)은 이날 국회 논평에서 “뻔한 ‘친일몰이’는 민주당의 선동 DNA만 드러낼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장 원내대변인은 북한이 거듭하는 무력도발을 언급하며 “이것이 문재인정부 5년 내내 여기저기 문 걸어 잠그고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만 쳐다보며 대북 굴종 외교를 펼쳐온 데 대한 참혹한 결과”라고 했다. 또 북한의 핵 도발에 각국의 대비 필요성을 강조하며 “문재인 전 대통령은 대북 실적을 앞세운 탓에 우리 공무원을 사살하고 시신까지 불태운 사건에 대해 아직도 눈 감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무례한 짓이라 호통치며 자신의 안위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이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 관련 감사원의 서면조사 요청에 불응한 점을 지적한 것이다.
전날엔 국민의힘 원내대표 출신인 김기현 의원(4선·울산 남구을)이 “이 대표의 억지 반일몰이는 ‘이심정심’(이재명 마음이 곧 김정은 마음)”이라며 “국익을 볼모로 한 공갈 자해정치를 그만하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아무리 방탄조끼를 껴입어도 막아낼 수 없는 진실의 총탄이 관통하려 하자 다급해진 심정은 이해가 된다”라면서도 “자신의 개인적 부패 비리혐의를 모면하기 위한 물타기용으로 국민의 생명·재산을 흥정 수단으로 삼아선 절대 안 된다”고 했다.
지난 8일엔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초선·강원 원주갑)이 이 대표를 겨눠 “연일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 본인의 ‘불법 리스크’를 감추기 위한 물타기”라고 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인 신원식 의원(〃·비례대표)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발표한 성명에서 “가히 정당 대표로서 국군의 명예를 송두리째 모독하는 역대급 망언”이라고 이 대표를 질타했다. 3성 장군 출신으로 합동참모본부 차장을 지낸 신 의원은 이 대표한테 “한·일 해상훈련을 승인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친일 대통령으로 매도하는 자가당착”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미·일 훈련에 대해 “일본의 이익을 위한, 대한민국 국방이 대한민국의 군사 안보를 지키는 게 아니라 일본의 군사 이익을 지켜주는 행위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했다. 그는 “그야말로 극단적 친일행위”, “대일 굴욕외교에 이은 극단적 친일 국방 아니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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