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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사위 국감서 신경전…박범계 “‘예 의원님’ 해야 예의” 한동훈 “저도 노력 중”

입력 : 2022-10-07 06:49:57 수정 : 2022-10-07 15: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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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오늘 얼마나 부드럽냐?”…‘이색 신경전’ 펼쳐진 국감장
국회 사진기자단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선 전·현직 법무부 장관이 주고받는 신경전에도 시선이 집중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법무부 장관으로, 정권 교체 후 한동훈 장관(사진 오른쪽)에게 바통을 넘겨준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전과 오후 질의에서 잇달아 한 장관의 '답변 태도'를 지적했다.

 

한 장관과 박 의원은 부드러운 어투로 대화를 주고받았지만, 말속엔 '뼈'가 있었다.

 

이날 오후 질의에서 박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한 고등학생의 만화작품 '윤석열차'에 대해 한 장관이 "표현의 자유는 존중하지만, 혐오나 증오 정서가 퍼지는 것에는 반대한다"는 취지로 답한 것을 문제 삼으며 포문을 열었다.

 

박 의원은 "우리 한동훈 장관님을 제가 처음에 봤던 게 법무부에 오셔서 전임 인사할 때였다”며 “그때부터 지금까지 느끼는 것은, 정작 장관께서 전임 정부와 인사들에 대해 혐오와 증오 정서를 갖고 있지 않은지 염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한 장관이 "저도 잘 생각해보겠다"고 답하자 박 의원은 "정서를 묻는 건데 생각의 대상은 아니다”라며 “혹시 본인이 그러한 생각을 갖고 있다면 국가를 운영하는 데 있어 대단히 좋지 않은 정서라는 점을 지적드린다"고 재차 말했다.

 

한 장관이 "저는 그렇지 않고, 의원님도 저한테 안 그래 주셨으면 좋겠다"고 맞받아쳤다.

 

이후 두 사람이 "내가 오늘 얼마나 부드럽냐"·"제가 안 그러면 (한 장관도) 안 그럴래요?"(박범계), "저도 노력하고 있다"(한동훈)는 대화를 주고받으며 은근한 신경전을 벌이자 장내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박 의원은 또 한 장관이 답변 과정에서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보이자 "고개 끄덕거리지 말고 답을 해주십시오"라고 말한 뒤 "저는 한 장관에 대해 증오의 정서가 없다고 방송 나가서 (말했다)"고 했다.

 

한 장관도 지지 않고 "제가 다른 방송을 들었나 봅니다"라고 응수했다.

 

이날 밤늦게까지 진행된 질의에서 두 사람은 또 한 번 부딪쳤다.

 

박 의원이 먼저 "수원지검 2차장을 감사원으로 보낸 거는 영전이요”며 “(인사에) 물먹은 거요"라고 물었다.

 

이에 한 장관은 "저한테 말씀하시는 건가요"라고 되물었다.

 

박 의원이 "아, 그럼 제가 누구한테 얘기하나"라고 하자 한 장관은 "반말을 하시길래 혹시 물어봤다"고 답했다.

 

이에 박 의원은 "'이요'라고 했는데 반말인가”라며 “감사를 오래 받으니 귀가 좀 그러시나"라고 쏘아붙였고, 한 장관이 "예, 제가 잘못 들었다"고 답하면서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앞서 박 의원은 이날 오전 한 장관에게 법무부 산하 범죄예방정책국의 인원 증원에 관해 질의하던 중 한 장관이 몸을 기울이자 "구미가 좀 당기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이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국회와 함께 행정안전부를 설득할 의향이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을 하자 한 장관은 "지금 그러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그렇게 (제가) 물어보면 '예 의원님, 그렇게 하십시오'라고 해야 예의가 있지, '지금 그러고 있어요'라고 하느냐"고 쏘아붙였고 한 장관은 "예, 의원님.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맞받아쳤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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