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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토야마 “피해자가 말라고 할 때까지 사죄해야”

입력 : 2022-10-07 06:00:00 수정 : 2022-10-07 06:4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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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과거사 무한 책임 거듭 강조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 방문
“독립 위해 애쓴 영혼 평온하시길”
5·18묘지 참배·전남대 강연도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가 6일 전남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거듭 사죄의 뜻을 밝혔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전시관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방명록에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학생들의 영혼이 영원히 평온하시길 바란다”고 적었다.

참회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6일 전남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을 방문해 일제강점기 학생독립운동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나주=연합뉴스

시종일관 엄숙한 표정으로 관람하고 나온 그는 취재진이 소감을 묻자 “식민지 시대에 일본인들이 한국 조선인들에게 차별을 한 일에 대해 다시 한 번 알 기회가 됐고, 사죄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이어 “당시 상처를 입고 피해를 받으신 분들이 더는 사과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할 때까지 일본이 계속 사과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전남을 방문한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이날 오후 국립5·18민주묘지를 들러 참배하고 전남대학교를 방문해 용봉포럼 행사에서 강연회를 가졌다. 하토야마 전 총리의 이날 방문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인 노재헌씨와 5·18민주묘지 참배를 계획하다가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에는 노 원장과 함께 방문했다.

2009년 당시 민주당 소속으로 집권해 9개월간 내각을 이끈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일본에서 대표적인 친한·지한파 인사로 통한다. 정계 은퇴 후인 2015년 일제 강점기의 어두웠던 역사가 재현된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방문했고, 2018년에는 경남 합천에서 원폭 피해자를 만나 무릎 꿇고 사죄하는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일본의 중단 없는 반성이 필요하다는 뜻을 견지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3∼24일에도 전남 진도군 왜덕산(왜군 무덤) 위령제에 참석하고 전북 정읍시 3·1운동 기념탑을 찾아 일본 무한 사죄와 무한 책임의 뜻을 밝혔다. 한국 진도문화원과 일본 교토평화회 공동 주관으로 열린 위령제에는 하토야마 전 총리 등 한·일 관계자 100여명이 함께했다.

양지바른 곳에 조성된 왜군 무덤 앞에서 분향한 하토야마 전 총리는 추모사에서 “우리의 죄로 인해 고통받은 사람들이 더는 사죄하지 않아도 된다고 할 때까지 계속 사죄해야 한다”며 평소 소신을 밝혔다.


나주=김선덕 기자 sd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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