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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신축 아파트서 악취…싱크대 열어보니 ‘인분’이

입력 : 2022-10-05 10:30:53 수정 : 2022-10-05 11: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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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자가 임시 열쇠 받으러 갔다 발견
“사전 점검 당시엔 없었는데 악취 진동”
시공사, 싱크대 하부장 교체 등 보상
지난달 29일 경기 성남의 한 신축 아파트 싱크대 하부장에서 발견된 인분 추정 물질. 입주자 A씨 제공

 

입주를 앞둔 성남의 한 신축 아파트 부엌에서 인분이 발견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5일 경기도 성남시의 한 아파트를 분양받은 A씨에 따르면 임시 열쇠를 받기 위해 아파트를 방문했던 지난달 29일 싱크대 하단부에서 사전 점검 당시에는 없었던 인분을 발견했다.

 

A씨는 “관리자의 안내를 받아 집 안으로 들어서는데 이상한 냄새가 진동을 했다”며 “공사장이나 신축 아파트에서 인분이 발견된 적이 있다는 말을 들었던 적이 있었던 터라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온 집을 뒤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안방과 거실 등을 뒤진 끝에 냄새의 원인이 발견된 곳은 싱크대 아래 하수관 옆이었다.

 

A씨가 발견 당시 촬영한 영상을 보면 인분은 종이에 싸여 하수관 사이에 박혀 있었고, 검은색으로 변해 굳은 상태였다. 싱크대 주변에선 악취가 가득했다고 한다.

 

A씨는 “너무 어이가 없고 불쾌해서 손을 델 수조차 없었는데 관리소 직원이 와 비닐봉지로 싸서 수거해갔다”며 “사전 점검 당시에는 없었던 게 갑자기 나타나 너무 의문”이라고 토로했다.

지난달 29일 경기 성남의 한 신축 아파트 싱크대 하부장에서 발견된 인분을 처리 중인 관리소 직원. 입주자 A씨 제공

 

해당 아파트 사전점검 기간이었던 지난 8월6일 당시에는 이 같은 악취와 인분이 없었다는 게 A씨 주장이다. A씨는 사전 점검 이후 약 2달 사이 누군가 두고 간 것 같다고 추정했다.

 

시공사 측에 즉각 항의한 A씨는 “시공사 측과 작업자들 사이에 트러블이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악의를 갖고 일부러 한 행동일 수도 있다”는 답을 들었다고 한다.

 

시공사 측은 인분이 나온 싱크대의 하부장을 모두 교체해주기로 했으며 전반적인 청소 비용을 지불하기로 했다.

 

A씨는 “앞으로 거주하며 정을 붙이고 살아야 할 집인데 입주 전부터 이런 일이 생겨 너무 충격적”이라며 “보상은 당연한 것이고 범인이 누구인지, 왜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 꼭 알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지난 7월 경기도 화성시에서도 입주를 시작한 신축 아파트의 드레스룸 천장에서 인분이 담긴 비닐봉지 3개가 발견됐다. 이런 일은 같은 아파트 바로 옆집에서도 일어났다고 한다.

 

건설 노동자 등에 따르면 고층에서 일할 시 화장실을 가기가 번거롭고 관리자 등의 눈치가 보인다는 이유로 작업 구간 주변에서 볼일을 해결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이후 내부 마감 공사 과정에서 인분을 묻어 처리한다는 설명이다.

 

민주노총 산하 건설노조는 지난 7월 기자회견을 열고 “3000명이 일하는 건설 현장에 화장실이 10개가 채 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고작 30명도 일을 해결하지 못하는 화장실을 만들어놓고 건설노동자들이 더럽게 그리고 아무 데나 용변을 본다고 비난한다”면서 고용노동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 등을 대상으로 진정서를 제출한 바 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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