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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지구 향해… 중고자전거로 ‘가속페달’ [밀착취재]

입력 : 2022-10-10 12:54:08 수정 : 2022-10-10 12:5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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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안심 거래 플랫폼 ‘라이트브라더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실내 운동 대안으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이 때문에 자전거 판매량도 급증했다. 그러나 글로벌 공급망 붕괴로 공급이 급증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가격도 크게 뛰었다. 새 자전거를 살 수 없다 보니 자연스럽게 중고 거래가 활발해졌다. 중고 자전거는 안전과 직결되는 프레임 상태나 수리 이력 등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중고 자전거 품질에 대한 전문 평가도 없었고, 정보의 신뢰가 떨어졌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라이트브라더스’가 설립됐다. 중고 자전거를 안심하고 거래하기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라이트브라더스 전문 미캐닉들이 용산 서빙고 베이스캠프에서 비파괴검사를 마친 자전거를 점검 및 수리하고 있다. 소모품을 교체하고 세척까지 완료하면 중고 자전거가 새 자전거나 다름없는 상태가 된다.

라이트브라더스에 입고된 중고 자전거는 가장 먼저 건강 상태를 정밀 진단받는다. 우선 보이지 않는 미세한 균열이나 수리 흔적을 엑스레이 촬영을 통한 비파괴검사를 실시해 찾아낸다. 국내 최초로 자전거 전문 검사 장비를 들여와 용산 서빙고 인증센터에 설치했다. 비파괴검사를 마친 자전거에는 전문 미캐닉들이 61개 항목에 대해 꼼꼼하게 점검하고 수리를 진행한다. 이후 최종 검수까지 통과한 자전거에 ‘라브인증’이 붙는다. 모른 검증을 마친 자전거에 QR코드를 만든다. QR코드를 스캔하면 세부스펙, 점검리스트, 제품이미지, 비파괴검사 결과 등이 자세히 표시된다. 홈페이지와 매장을 통해 보증 판매, 개인 간 직거래, 트레이딩(교환)을 할 수 있다.

서빙고 베이스캠프 NDI LAB에서 담당자가 자전거 엑스레이 촬영을 통한 비파괴검사를 하고 있다. 비파괴검사는 눈에 보이지 않는 크랙 여부, 수리 이력을 확인할 수 있다.
비파괴검사를 마친 중고 자전거들이 외부 검사 및 수리를 받기 위해 서빙고 베이스캠프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지난 5월 자전거 이용객들이 많은 서울 반포대교 남단 한강 자전거도로 옆 채빛섬에 약 300평 규모의 대형 전시·판매 공간인 라이트브라더스의 쇼룸이 문을 열었다. 자전거는 고르기 쉽도록 종류와 키에 맞춰 구분해 놓았다. 쇼룸 큐레이터들이 구매 고객 대상으로 용도와 목적,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라이딩 컨설팅을 해주고 있다. 쇼룸 방문객은 평일 500여명, 주말에는 1200~1800명이나 된다. 외부에는 ‘세상의 모든 자전거’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김희수 대표는 “자전거 타기 좋은 환경과 문화를 위한 서비스를 디자인하는 회사”라는 기업의 정체성을 설명했다.

라이트브라더스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 배출 저감에도 노력하고 있다. “자전거 한 대를 생산할 때 배출하는 평균 탄소량이 서울에서 부산까지 자동차로 이동할 때 배출되는 양과 비슷한 수준이다. 새 자전거를 사는 대신 누군가 아끼고 사랑했던 자전거를 선택한다면 지구가 건강해진다. 좀 더 많은 사람이 중고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실천에 동참하는 것”이라고 라이트브라더스 관계자는 말한다.

직원이 모든 검사를 마친 중고 자전거를 촬영하고 있다.
지난 5월 문을 연 라이트브라더스 세빛 쇼룸에서 큐레이터가 고객에게 자전거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쇼룸 전시 공간은 SF영화의 한 장면처럼 꾸며졌다. 자전거 용품도 판매하고 카페, 정비공간까지 마련했다. 라이트브라더스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자전거 테마파크 같은 공간이다.

자전거 구매 시 소재와 무게 등을 입력하면 탄소를 얼마나 줄여주는지 보여주는 ‘탄소 계산기’도 개발했다. 자전거 중고거래를 통해 절감할 수 있는 탄소량을 계산하는 방식으로 이용자들이 환경보호를 체감할 수 있게 했다. 서울시·롯데마트와 협업해 버려진 자전거를 수거해 서울시 25개 구의 지역자활센터에서 수리, 재생한 자전거를 판매하는 ‘재생자전거 팝업스토어’도 운영하고 있다. 재생자전거 판매 수익을 통해 지역자활센터의 소득원 마련에 도움을 주고, 소비자들의 인식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친환경 이동수단인 자전거의 페달을 밟을수록 더 나은 지구를 만들 수 있다. 즐거운 자전거 문화 확산과 중고거래 활성화로 탄소 배출 저감에 앞장서고 있는 라이트브라더스의 역할을 기대한다.


글·사진=남정탁 기자 jungtak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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