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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애의 영화이야기] 다시 문을 연 서울역사박물관 배리어프리영화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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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0-01 14:00:00 수정 : 2022-09-30 16: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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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문 연 오프라인 배리어프리영화관 소식을 전하려 한다. 

 

2015년에 문을 열었으나, 코로나19 상황으로 지난 2년 6개월 문을 닫았던 서울역사박물관 내 배리어프리영화관이 다시 개관했다. 일단 올 하반기 상영작이 공개되었는데, 9월부터 12월까지 매월 넷째 주 목요일 오후 2시에 ‘남매의 여름밤’(감독 윤단비, 2019), ‘배리어프리 영화 단편 특별전’, ‘오발탄’(감독 유현목, 1961), ‘그레타 툰베리’(감독 나탄 그로스만, 2020)를 상영한다. 

 

그동안 배리어프리 영화를 여러 차례 소개했더랬다. 영화제 소식부터 온라인 상영 소식까지 글자 그대로 ‘장벽 없는 영화’를 의미하는 배리어프리 영화가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길 바랐다. 배리어프리 영화는 기존 영화에 음성 해설과 자막을 추가하여, 시각, 청각 장애가 있는 관객도 영화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한다. 노인이나 어린이 등도 더 편하게 영화를 볼 수 있다. 

 

사실 완성된 영화에 추가로 배리어프리 버전 작업을 하는 과정은 만만치는 않다. 대본 작업도 해야 하고, 녹음과 자막 작업도 진행해야 한다. 누군가의 참여와 지원이 필요하다. 이번에 상영되는 ‘남매의 여름밤’의 배리어프리 버전은 이 영화의 감독인 윤단비 감독이 연출했고, 배우 박정민이 내레이션 녹음에 참여했다. ‘오발탄’의 배리어프리 버전은 김홍준 감독 연출, 오만석 배우 내레이션 녹음, ‘그레타 툰베리’의 배리어프리 버전은 부지영 감독 연출, 조현철 배우 내레이션 녹음으로 완성됐다. 

 

한국영화의 경우에는 대개 해당 영화의 감독이 배리어프리 버전도 직접 연출한다. 음성해설자로는 배우가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올해 11월 9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제12회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될 예정인 ‘오마주’(감독 신수원, 2022)의 배리어프리 버전도 신수원 감독이 연출했다. 음성 해설 녹음은 한예리 배우가 맡았다.

 

어느새 베리어프리 영화가 늘어나, 1961년 영화 ‘오발탄’, 다큐멘터리 영화 ‘그레타 툰베리’ 등처럼 국적과 장르, 제작 시기라는 장벽도 넘어서고 있다. 

 

많은 이들이 애쓰고 있지만, 공들여 만들어진 배리어프리 영화를 접하기는 여전히 쉬운 편은 아니다. 배리어프리영화제나 상영 행사 등을 방문해야 하는데, 그나마도 코로나19 상황에 기회가 줄었던 것. 덕분에 일시적으로 온라인 상영 기회가 늘었으나, 원할 때마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건 아니라 늘 아쉽다. 아직 또 다른 장벽이 남아있는 셈이다. 

 

그래서 2년 6개월 만에 서울역사박물관의 오프라인 상영관이 돌아왔다는 소식이 반가웠다. 매일 영화를 상영하는 건 아니지만, 매달 한 번씩 큰 화면으로 배리어프리 영화를 만날 수 있게 됐다. 

 

상영 당일 선착순 무료 관람이라고 하니, 관심과 더불어 조금의 부지런함도 필요하다. 더 많은 사람이 영화를 즐길 수 있길 바란다. 더 나아가 상영 공간도 더 많아지길 바라본다. 

 

송영애 서일대학교 영화방송공연예술학과 교수

 

※ 외부 필진의 칼럼으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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