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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타워] 尹대통령 해외순방, 평가는 이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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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9-28 23:23:10 수정 : 2022-09-28 23: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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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참사’ 논란 속 美·日관계서 어떤 성과 보여줄지 중요

윤석열 대통령이 순방 일정을 마치고 24일 귀국했다. 이번 순방에서 대통령실은 여러 논란에 대해 해명하느라 진땀을 뺐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에 대한 별도의 조문을 하지 않은 데 대해 대통령실은 “교통 상황”, “영국과의 일정 조율”을 들었다.

엄형준 이슈부 부장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공식 한·일 정상회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대통령실의 설명에 따르면 대신 “약식 회담”을 가졌는데, 일본은 “간담회”라고 평가절하했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를 만나기 위해 한국 기자들 모르게 유엔 주재 일본 대표부 본부가 입주한 건물을 찾아가야 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장소가 마땅치 않아”, “여러 가지를 서로 논의하는 과정 속에서 그렇게 조율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했다.

기대를 모았던 한·미 정상회담은 “미국의 사정”으로 불발됐고, 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주최한 행사를 찾아, 사진 촬영 후 48초 동안 환담했다. 윤 대통령은 순방 중 세 차례 바이든과 짧은 만남의 기회를 가졌다고 한다.

인사 정도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지만, 다행히도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전기차법(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대한 우려를 전했고, 금융안정을 위한 유동성 공급장치 실행 협력도 논의했다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이 뉴욕에서 주최한 행사에서 윤 대통령이 한 막말 발언도 논란이 됐다. “국회에서 이 ××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캡션이 달린 윤 대통령의 발언이 전파를 탔다. 대통령실은 이에 “사적인 발언”, 발언의 대상이 “미 의회 아닌 우리 국회를 향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 대통령 발언에 “이 새끼”나 “바이든”은 아예 없었다는 국민의힘 발 해명도 나왔다. 국민은 뜻하지 않게 발언의 진위를 확인하고자 청력 테스트를 해야 했다.

대통령실과 여당의 설명에 따르면 이런 모든 일은 오해였고, 대통령을 깎아내리기 위한 야당의 딴죽걸기였다.

어쨌든 순방 일정은 끝이 났고, 과거를 되돌릴 길도 없다. 숨 가쁘게 돌아가는 국제 정세 속에 현 정부가 외교, 특히, 일본·미국과의 관계에서 어떤 능력을 보여줄지가 중요하다.

일본은 이번 정상 간 만남에서 자국이 우위에 선 것으로 평가한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한국 측이) 만남을 원한다고 해서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만남에 동의했다. 한국은 이제 일본에 빚을 지고 있기 때문에 다음 만남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할 것”이라는 회동에 참석한 일본 관료의 발언을 인용 보도했다. 일본과 관계 개선을 위한 첫 단추를 끼우긴 했는데, 한국을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이들과 어떻게 관계를 잘 풀어나갈지가 관건이다. 경제 관계에서 우방인 미국과의 외교 성과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우리 기업이 바이든 집권 후 미국 내 공장 증설을 약속하는 등 우호적 제스처를 취했음에도 미국은 오히려 전기차법으로 우리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미국은 통화스와프 체결에도 소극적인 모습이다. 이번 순방에서 윤 대통령이 이런 우려를 미국에 전달했다고 하니, 진일보된 소식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

그리고, 하나 더. 윤 대통령의 논란 발언 대상이 우리 국회였다고 하니, 바이든과의 1억달러 글로벌펀드 공여 약속을 지키려면 야당과의 관계 개선도 필요해 보인다. 약속을 못 지키면,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의 설명대로 자신이 쪽팔리는 상황에 놓인다. 윤 대통령의 순방이 정부의 설명대로 성공적이었다면 딱히 걱정할 일은 없을 것이다. 대통령의 외교 성과 평가는 이제부터가 진짜다.


엄형준 이슈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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