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26%가 암… 심장질환·폐렴순
하루평균 36.6명 스스로 극단선택
10~20대 자살률 ‘껑충’… 대책 시급
지난해 한국인의 사망원인 1위는 암(악성신생물)이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83년 이후 38년 동안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40대 이상에서 암이 가장 무서운 질병이었던 반면 10~30대는 고의적 자해(자살)가 사인 중 1위를 차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대비 한국의 자살률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지난해 10, 20대의 자살률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통계청은 이런 내용의 ‘2021년 사망원인 통계결과’를 27일 발표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상위 3대 사망원인은 암(8만2688명), 심장 질환(3만1569명), 폐렴(2만2812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사망자가 31만7680명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의 약 26%가 암으로 사망한 셈이다.
최근 암 사망률(인구 10만명당 사망자)도 높아지는 추세다. 2015년 150.8명이었던 암 사망률은 2020년 160.1명으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도 161.1명으로 나타나 전년 대비 0.6% 증가했다.
지난해 암 사망률은 폐암이 36.8명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간암(20.0명), 대장암(17.5명), 위암(14.1명), 췌장암(13.5명) 순이었다. 전년 대비 백혈병(11.7%), 전립선암(7.6%), 자궁암(6.3%)의 사망률이 높아진 반면 위암(-3.4%), 간암(-2.9%), 뇌암(-2.6%) 등의 사망률은 감소했다. 기간을 넓혀 10년 전과 비교하면 대장암과 췌장암, 폐암 등의 사망률은 증가했지만 위암과 간암은 감소 추세를 보였다.

연령별로 보면 30대는 위암·유방암의 사망률이 가장 높았다. 40대·50대는 간암, 60세 이상은 폐암이 사망원인 1위였다.
3대 사인에 이어 지난해 뇌혈관 질환(2만2607명), 고의적 자해(1만3352명), 당뇨병(8961명), 알츠하이머병(7993명) 순으로 사망자가 많았다. 2011년 대비 패혈증(242.0%), 알츠하이머병(224.2%), 폐렴(158.8%) 등의 사망률이 크게 증가했는데, 인구 고령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1~9세, 40세 이상에서 암이 사망원인 중 1위였지만 10~30대는 자살로 인한 사망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 자살 사망자는 1만3352명으로 전년 대비 1.2% 늘었다. 하루 평균 자살 사망자 수는 36.6명이었다. 자살률은 남자가 35.9명으로 여자(16.2명) 보다 2.2배 정도 높았다.
한국의 자살률(인구 10만명당 자살한 사람)은 다른 OECD 국가들과의 비교가 의미 없을 정도로 높았다. OECD 연령표준화 자살률을 보면, 한국은 지난해 기준 23.6명으로 OECD 평균(11.1명) 대비 2배 이상 높았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10대(10.1%), 20대(8.5%)에서 자살률이 껑충 뛰었다. 20대 남성의 경우 전년 대비 13.9% 증가했다. 자살률이 가장 높은 시도는 강원(27.3명)이었고, 가장 낮은 곳은 세종(17.8명)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10대, 20대는 과거부터 계속해서 (자살률이) 증가하는 추이를 보이고 있어서 앞으로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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