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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유충 나온 창원 북면수영장, 5일 전 수질 ‘적합’ 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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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9-22 21:34:38 수정 : 2022-09-22 21:3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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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 산하 창원시설공단에서 관리하는 북면 감계복지센터 수영장에서 유충이 다량 발견됐다.

 

그런데 이 수영장은 유충 발견 5일 전 수질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22일 창원시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1시쯤 이 수영장에서 유충 25마리가 안내요원에 의해 발견됐다.

 

지난 15일 정기수질검사에서 ‘적합’ 통보를 받은 창원 북면 감계복지센터 수영장.

이 수영장을 이용하는 시민이 유충을 먼저 발견하고 이를 안내요원에게 가져다주면서 내용이 알려졌다.

 

그런데 세계일보 취재 결과 이 수영장은 지난 15일 정기수질검사에서 ‘적합’ 통보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유충이 발견되기 5일 전 수질 적합 판정을 받은 것이다.

 

한 시민은 자신의 블로그에 “정말로 수질검사를 했는지 의문”이라며 “수질검사를 했다면 왜 썩은 물에서 나온다는 유충이 나오는 거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하지만 감계복지센터는 이를 창원시에 즉각 보고하지 않고, 자체 유충 제거 작업을 실시하면서 정상 운영을 해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감계복지센터는 이날 오후 2시30분 칠서수질연구센터에 유충 확인 여부를 의뢰하고, 오후 4시 수영장에 휴관 조치를 결정했다.

 

유충 발견 50시간이 지난 오후 4시40분쯤 홍남표 시장에게 이 내용이 보고된 것으로 파악되면서 ‘늑장보고’ 논란도 예상된다.

 

앞서 지난 7월 창원시 진해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석동정수장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됐지만, 창원시는 36시간이 지나 시민에게 이 사실을 공지하면서 ‘늑장공개’ 지적이 제기돼 큰 홍역을 치렀다.

 

이에 대해 수영장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시는 유충 발생 원인에 대해 수영장에 물을 공급하는 정수장의 문제 보다는 수영장 자체 관리 부실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시는 이 수영장에 물을 공급하는 대산정수장의 강변여과수 특성상 유충이 발생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창원시 대산정수과 관계자는 “대산정수장 강변여과수는 지하 45m쯤에 있는 수온 17도 정도의 물을 끌어 오기 때문에 유충이 발생하기 어렵다”면서 “정수장의 문제가 아닌 수영장 물을 재사용하는 과정에서 유충이 발생한 게 아닌가 추측된다”고 말했다.

 

시는 식수로 공급되는 물의 오염 여부와 유충 발생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시는 북면 지역 가정에서 유충 의심 물질이 발견되면 바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창원=강승우 기자 ks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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