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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연속 무역 적자 위기…2022년 누적 ‘-281억弗’ 최악 전망

입력 : 2022-09-21 19:00:00 수정 : 2022-09-21 23:22:02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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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20일 41억500만弗 적자
수출액 전년 동기대비 8.7% 줄어
반도체 등 수출 제약 리스크 여전
정부 “120억 투입… 물류비 지원”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41억달러를 넘기면서 25년 만에 6개월 이상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추세로는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무역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1일 부산 남구 부산항 용당부두에 컨테이너로 가득 쌓여있다. 뉴스1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29억58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7% 줄었다. 관세청은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가 수출액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3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5일)보다 1.5일 줄었다.

 

1∼20일 수입액은 370억63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6.1% 증가했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53억3500만달러), 가스(38억9700만달러), 석탄(12억9600만달러)의 합계 수입액이 105억2800만달러로, 전년 동기(76억2700만달러)보다 38.0%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이달 1∼20일 무역수지는 41억5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무역수지는 4월(-24억8200만달러), 5월(-15억9300만달러), 6월(-25억100만달러), 7월(-50억7700만달러), 8월(-94억8700만달러) 등 5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상태다. 이달 말까지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질 경우,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25년 만에 처음으로 6개월 이상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292억1300만달러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연간 기준 역대 최대 무역적자를 기록했던 1996년(206억2400만달러)을 넘어서 300억달러에 육박한 것이다. 올해 연말까지 무역적자가 이어질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132억6700만달러) 이후 14년 만에 연간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5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연간 무역수지는 281억7000만달러 적자로 전망됐다고 밝혔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통화 가치가 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크게 늘지 않고 있다는 점은 상당히 우려할 만하다”며 “당분간 (현재와 같은) 어려움이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수출입 동향 점검회의’에서 “최근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는 데다가 에너지 수입 급증으로 무역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며 “반도체·중국 등을 중심으로 수출 제약 리스크가 여전하고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커 면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예비비를 활용해 물류비 지원(90억원) 등 수출 기업의 애로가 큰 분야에 총 120억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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