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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기선 기재차관 “세계 금융 불안은 실물경제 충격서 시작”

입력 : 2022-09-21 23:00:00 수정 : 2022-09-21 19: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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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글로벌 금융 콘퍼런스

“공급망·전쟁리스크 등 복합 작용
금융불안, 다시 실물 부담 악순환
G20공조 중추적 리더십 보여줄 때”
옵스펠드 교수 “국가간 협력 필요
한미 통화스와프 가능성은 낮아”
FOMC 앞두고 환율 보합세 유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은 실물 부문 충격에서 비롯됐다는 점이 특징이다.”(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

“최근 달러 가치 상승은 고소득국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모리스 옵스펠드 UC버클리대 교수)

방기선 기획재정부 차관이 21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2년 G20 글로벌 금융안정 컨퍼런스'에 참석,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재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1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공동으로 개최한 주요 20개국(G20) 글로벌 금융안정 콘퍼런스에서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을 두고 나온 진단들이다. 현 상황이 과거와 비교하기 힘든 특징을 갖고 있는 만큼 참석자들은 통화정책 협력 등 G20 국가들의 공동 대응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방 차관은 우선 “과거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금융시장 그 자체에 내재된 취약성에서 비롯된 것이었다”면서 “(그런데) 이번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은 팬데믹(감염병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공급망 교란, 세계경제 블록화에 따른 공급구조 재편,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유발한 원자재 가격 급등 등 실물 부문의 충격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복합적인 원인에서 비롯된 위기 국면임에도 해결 방안은 찾기 힘든 상황이라고 그는 말했다. 방 차관은 “실물 부문에서 파급된 금융시장의 불안이 언제든 다시 실물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해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각국의 정책여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따른 채무 증가,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통화긴축 등으로 크게 제한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방 차관은 “과거 G20은 개별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전대미문의 세계 금융위기 상황에서 중추적인 리더십을 제공함으로써 그 존재 이유를 증명했다”면서 “G20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다시 한번 그 ‘존재 이유’를 보여줄 때”라고 덧붙였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옵스펠드 교수 역시 국가 간 긴밀한 통화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각국이 자신들의 이익만 추구할 경우 자칫 모두가 큰 손해를 보는 이른바 ‘죄수의 딜레마’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A국가가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고 통화 가치를 절상할 경우, A국 생산물품의 가격이 올라가게 된다. A국의 물품을 수입하는 B국 역시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 인상·통화 가치 절상에 나설 경우 결과적으로 A·B국 모두 물가 상승과 경기둔화를 겪을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모리스 옵스펠드 UC버클리대 교수가 21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글로벌 금융안정 콘퍼런스'에 참석해 기조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통화스와프가 외환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한·미 간 체결 가능성에 대해서는 낮게 봤다. 물가를 고려한 실질 환율이 안정적인 데다 자본유출 위험성도 크지 않다는 것이다. 옵스펠드 교수는 “통화스와프를 폭넓게 가져가는 것이 낮은 비용으로 세계 금융시장의 안정을 가져올 수 있고 외환시장 안정에도 도움이 되는 방식이라고 주장해왔다”면서 “한국이 미국의 동맹국이자 우방국인 점을 고려하면 그러한 통화스와프가 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지금 당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한국과만 추가로 통화스와프를 체결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 언론은 한·미 정상회담 등을 계기로 한국과 미국이 통화스와프를 추진해 이번 주 안으로 통화스와프가 체결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보도해명자료를 내고 “보도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4.7원 오른 1394.2원에 마감됐다. 환율은 미국 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하루 앞둔 상황에서 경계심리 속 보합세를 유지했다. 장 한때 환율은 1396.6원까지 상승했지만 마감 직전 하락했다. 코스피 역시 경계심리가 발동하며 전일 대비 20.64포인트(0.87%) 내린 2347.21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는 20일(현지시간)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하락했다.


세종=이희경 기자, 이도형·이지민·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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