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을 40%가 넘는 국민이 TV로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고 시청자 기록 달성에는 실패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0일(현지시간) 공식 시청률 조사기관(BARB)을 인용, 19일 11시부터 12시6분까지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진행된 여왕의 장례식은 한때 2920만명이 시청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전체 인구(6722만명)의 43%에 해당하는 수치다. 평균 시청자는 2620만명이었다.

여왕의 장례식 당일 영국에서는 50개가 넘는 채널에서 생중계 방송을 송출했다. 세부적으로는 국영 지상파 채널인 BBC원에서 최고 시청자 1950만명을 기록했으며, 수화 방송이 함께 제공된 BBC투에서 200만명이 시청했다. 영국 민영 지상파 채널인 ITV에서는 530만명, 뉴스채널 스카이뉴스에서는 최고 93만여명을 기록했다.
최고 시청자 기록을 세운 순간은 12시25분경으로, 사원 건물에서 여왕의 관이 운구돼 나오던 장면이었다.
잉글랜드가 첫 우승을 거머쥔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결승(시청자 3260만명)이나 1997년 다이애나비의 장례식(시청자 3200만), 2021년 잉글랜드와 이탈리아가 격돌한 유로2020 결승(시청자 3100만명)보다는 시청자가 적었다.
가디언은 “엄청난 관심에도 불구하고 여왕의 장례식은 영국 TV 역사상 가장 많이 시청한 방송이 될 것이라는 예측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전했다.
다만 모바일 시청자가 포함되지 않은데다,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광장이나 영화관, 교회, 술집 등에서 장례식을 본 사람도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시청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아직 엘리자베스 2세 장례식의 전 세계 시청자 수는 공식 집계되지 않았다. 외신은 여왕의 장례식을 전 세계 인구(79억명) 중 절반 이상인 41억명이 봤을 것으로 추정했다. 지금까지 최다 기록은 36억명이 지켜본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개막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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