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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죽이러 가는 중” 한밤 중 아들의 섬뜩한 예고…전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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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9-21 15:39:27 수정 : 2022-09-21 23:22:53
임미소 온라인 뉴스 기자 miso394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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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온라인상에 아버지를 죽이겠다는 살인예고 글이 게시돼 이를 본 누리꾼들의 신고로 글을 올린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애비 죽이러 가는 중”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두 장의 사진이 21일 새벽 1시47분쯤 올라왔다.

 

사진에는 검은 옷을 입은 남성이 흉기를 들고 있는 모습이 담겼고, 또 다른 사진에는 휴대전화 화면 속 카카오톡 알림창에 “엄마가 잘못했어. 빨리 집으로 와서 엄마랑 이야기하자”는 메시지가 와있는 모습이다.

 

다른 알림으로는 “장곡지구대가 출동해 현장 도착 예정입니다”라는 메시지도 있었다. 

 

당시 글을 본 몇몇 누리꾼들은 위험을 느껴 곧장 경기 시흥경찰서 장곡지구대에 신고했다. 

 

1시간가량 후 작성자 A씨는 “다시는 어그로(관심을 받기 위해 자극적인 내용의 글을 올리는 일) 안 끌겠습니다”라며 “(경찰 접수된) 신고만 100건 넘었다고 한다”라고 전하며 수갑을 찬 사진도 게시했다.

 

A씨는 “아버지가 술 먹고 ‘집에 불 지르고 가족 다 죽이고 자신도 죽을 거라며 지금 택시 타고 집 가고 있다’고 전화했다”며 “엄마는 그 전화 듣고 옆에서 울고, 한두 번도 아니고 지긋지긋해서 엄마까지 다치게 하느니 그냥 내가 죽여버리려고 그랬다”고 해명했다.

 

이어 “일이 커져서 살인미수로 현행범 체포됐다”며 “지난번에도 아버지가 집에 와서 물건을 망치로 다 부숴서 경찰에 신고했는데, 아무 조치도 없었다. 이렇게나마 시위하면 경찰이 일 처리 좀 잘할 줄 알았다”고 게시글을 올린 이유를 밝혔다. 

 

21일 조선닷컴에 따르면 만 19세인 A씨는 이날 오전 1시27분 스스로 “아버지를 죽이려고 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A씨는 청소년 상담센터에 연락해 상담도 받았다. 곧이어 오전 2시45분 출동한 지구대 경찰은 집 근처에서 오토바이를 타던 A씨를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A씨 진술과 관련해 “아버지 관련 가정폭력 등 경찰 신고 기록은 현재 확인된 건 없다”고 조선닷컴에 전했다. 이어 “아버지와 통화하며 꾸지람을 받고, 어머니에게 하소연하는 과정에서 소통이 안 되자 답답해 관심받으려고 이런 행동을 한 것 같다”고 부연했다. A씨 아버지는 술에 취해 기억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존속살인예비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으며 그의 아버지를 불러 추가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과 관련해 “A씨는 구속보다 정신질환 응급 입원 등 치료를 받아야 할 대상으로 보인다”고 조선닷컴에 전했다.


임미소 온라인 뉴스 기자 miso394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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