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국제사회 연대로 자유 지켜야“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첫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두고 등 에너지·북한 핵이슈 등 주요 현안을 언급하지 않았다며 사실상 ‘맹탕 연설’이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김영배 의원은 21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번 기조 연설에 대해 “(윤 대통령이) 자유와 연대 말씀을 많이 하시면서 탈탄소, 감염병 대응 등 국제사회의 주요 과제를 열거하셨는데 이게 우리나라 현실과 동떨어진 말씀 같아 ‘앙꼬 빠진 찐빵’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감염병도 전 정부가 한 것에 대해 수사를 하겠다고 한다. 탈탄소도 세계적으로 지금 기후위기에 굉장히 중요한 RE100 등 현안들이 많은데 태양광 비리 수사를 한다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김 의원은 현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감축 정책 운용으로 기업 및 국가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내에선 세계적인 추세와 역행하는 정책을 쓰면서 UN에 가셔서 탈 탄소 과제가 세계적인, 우리 인류 전체의 과제라고 말씀하시는 건 굉장히 모순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윤건영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우리가 다자주의로 연대하자는 개념을 이야기하시려고 한 것 같은데 확실한 게 없고 확고한 의지, 구체적 방안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아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외교가 가장 경쟁력이 있는 부분은 가장 한국적인 것을 이야기할 때”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5년 동안 계속 유엔총회 연설을 하셨다. 그때마다 하셨던 말씀의 요지가 한반도의 평화가 공고해지는 것이 세계평화를 더욱더 탄탄하게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문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이니셔티브를 평화로 설명을 했다. (이번 연설에선) 그런 부분들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아서 좀 아쉽다”고 전했다.
앞서 윤석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7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국제사회에서도 어느 세계 시민이나 국가의 자유가 위협받을 때 국제사회가 연대해 그 자유를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유엔총회 일반토의 첫날인 이날 회원국 정상 중 10번째 기조연설자로 연단에 올라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오늘날 국제사회는 힘에 의한 현상 변경과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 살상 무기, 인권의 집단적 유린으로 또다시 세계 시민의 자유와 평화가 위협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러한 자유와 평화에 대한 위협은 유엔과 국제사회가 그동안 축적해온 보편적 국제 규범 체계를 강력히 지지하고 연대함으로써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11분간의 연설에서 21번 자유를 언급한 윤 대통령은 “한국도 세계 시민의 자유와 국제사회의 번영을 위해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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