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훈련 끝나자마자 진짜 지진 ‘공포’
5년 전엔 300명 넘는 사망자 나오기도
멕시코에서 19일(현지시간)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해 ‘9월 저주’가 재연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멕시코 서부 미초아칸주 해안 인근에서 규모 7.6 강진이 발생해 인근 항구 도시 만사니요에서 최소 1명이 사망했다. 도심 곳곳에서 백화점, 병원 등 건물이 무너지고 전기가 끊기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수도인 멕시코시티 서쪽으로 475㎞ 떨어진 태평양 연안에서 발생한 이번 강진으로 수도 멕시코시티와 케레타로 등 중서부 전역에서도 흔들림이 감지됐다.
쓰나미 경보도 나왔다. 미국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는 “쓰나미는 진원 300㎞ 이내에 있는 해안가에서 발생할 수 있다”며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에콰도르 등 인접국 해안에서 최대 30㎝ 높이의 소규모 쓰나미 파도가 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낮 12시19분 수도 멕시코시티에서는 5년 전 3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지진을 상기하는 의미에서 지진 대피 훈련이 열렸다. 대피 훈련을 한 지 1시간이 안 돼 진짜 지진이 발생해 시민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멕시코에서는 9월19일에 지진이 발생한 게 이번이 세 번째다. 2017년 9월19일에는 멕시코시티 인근 푸에블라주에서 규모 7.1 강진이 발생해 한국인 1명을 포함한 360명이 사망했다. 앞서 1985년 9월19일에는 게레로주에서 규모 8.1 강진으로 1만명에 가까운 시민이 희생됐다. 지난해에는 9월7일에 게레로주에서 규모 7.1 지진이 발생했다. 당시 9월19일의 저주가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난무했는데 올해 그 우려가 현실이 됐다. 멕시코국립자치대학(UNAM)은 9월19일에 일어난 세 번의 지진에 대해 “과학적 이유는 전혀 없고, 순전히 우연의 일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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