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도부로서 안정…정기국회 완수 노력”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윤석열 대통령의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조문 연기를 ‘외교 참사’라 비판하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악의적 해석을 하면 안 된다. 대통령은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해 강행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가브랜드 컨퍼런스’ 참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 위상과 국격을 높이기 위해 고군분투 애를 쓰시는데 그런 식으로 폄하하고 깎아내리는 것은 누워서 침 뱉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어 “(대통령이)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가서 각국 정상들과 활발한 외교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격려와 성원을 드리는 것이 온당하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징계를 놓고 당 윤리위원이었던 유상범 의원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가 노출된 데에 대해선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도 “다음에는 그렇게 하지 말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날 의원총회 현장에서 주고받은 문자가 아니라 한 달도 훨씬 전인 지난달 13일에 주고받은 문자를 마치 전날 주고받은 문자인 양 보도했다”며 “국민께 거짓 뉴스를 전달한 것이다. 언론인들도 반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원내대표 선거 결과를 두고 이른바 윤심(尹心·윤 대통령 의중)에 대한 반발이라는 해석에 대해선 “원내대표 선거는 의원 각자가 여러 측면에서 판단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것이다. 전적으로 의원들의 판단과 결과를 존중하는 게 옳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주호영 원내대표가 선출된 이상 당 지도부 투톱의 한 사람으로서 당을 조속히 안정화·정상화하고, 윤석열 정부 첫 정기국회가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성환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은 미국, 캐나다, 영국, 중국을 비롯해 브라질과 우크라이나도 모두 조문을 했는데 왜 윤 대통령만 조문을 못 했는지 궁금해한다”고 말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일대에 교통통제가 사전 예고돼 있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운동화를 신고 걸어서 조문을 했다”라며 “교통통제를 몰랐다면 무능한 일이고, 알았는데도 대책을 세우지 못했다면 외교 실패, 외교 참사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것을 거론하며 “우리 국민은 상당한 자부심을 느꼈다. 그런데 지난 8월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대통령은 기본이 안 돼 있다는 기사를 내 국민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가 서거 당일부터 여왕 이름을 오타를 내고 조문을 빼먹는 모습을 보며 국민들은 윤 대통령이 왜 영국에 갔는지 의문을 갖게 됐다”며 “한미 정상회담에서 전기차 차별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만 여전히 빈손외교를 하지 않을지 걱정된다. 이제라도 국익의 관점에서 당당한 외교를 해 한국이 글로벌 호구가 아님을 증명해달라”고 덧붙였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