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한 고등학교 운동부에서 폭행과 성추행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교육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20일 대구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대구 모 고등학교 운동부 2·3학년 학생 3명이 같은 운동부 1·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추행하고 폭언과 욕설을 하거나 기합을 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재까지 성추행을 포함한 학교폭력에 관여된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은 모두 1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2학년 학생 5명은 3학년 학생 2명이 지난 3월부터 지난달 초까지 후배들을 상대로 성적인 접촉을 하는 등 추행하고 수시로 폭언·욕설을 하거나 기합을 줬다며 이들을 경찰에 고소하기도 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달 초 운동부 학생이 코치진 측과 얘기하는 과정에서 처음 불거졌다.
이에 대해 코치진은 학교에 이를 알리지 않은 채 피·가해 학생들을 모아놓고 자체적으로 문제를 수습하려 하는 바람에 학교 측은 학부모 연락을 받고서야 뒤늦게 학교폭력을 알게 됐다. 학교 측은 코치진이 피·가해 학생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정서적 불안감을 주는 등 아동학대 의심 정황이 있다며 감독 등 3명을 경찰에 신고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피해 학생들은 현재 가해 학생들과 분리해 상담 치료 등 지원을 받고 있다"면서 "조만간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가 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