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은 하지 못하고 운구가 떠난 다음에 홀로 남아 방명록 작성했다는 것”
윤석열 대통령이 해외순방 첫 일정인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2세 ‘조문 홀대’ 논란이 발생한 것에대해 탁현민 전 청와대 비서관은 “도착해서의 첫 일정조차 진행하지 못했다면 그 부분에 대해선 참 변명의 여지가 없다”라고 비판했다.
2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탁 전 비서관은 “각설하고 이번 사건만 놓고 보자면 어쨌든 간에 조문을 중심으로 한 추모 일정”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대통령실의 해명에 대해선 “윤석열 정부의 가장 큰 문제 중에 하나가 상황을 일으키고 그 해명이 상황을 더욱 심화시키는 경향이 있더라”며 “상황이 그렇게 합리적으로 들리지 않았다”라고 꼬집었다.
탁 전 비서관은 “출발 시간을 당기거나 혹은 예상된 조문할 수 있는 예정된 시간에 도착하면 됐을 일”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더군다나 민항기로 가는 것도 아니고 시간도 얼마든지 조정해서 출발할 수 있는 전용기로 가면서 그 시간을 못 맞췄다는 건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수많은 각국 정상들이 영국 공항에 도착하기 때문에 시간 조율이 어렵지 않았겠느냐’는 취지의 지적엔 “그럴 여지가 전혀 없다”며 “왜냐하면 통상적으로 전용기가 움직이기 전에 항공통제관이라는 전용기의 이착륙을 담당하고 항공기 전반을 관리하는 분이 사전에 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전에 가서 이륙과 착륙시간에 대해서 이미 협의를 끝마친 상태여야 되고 그 비행기가 도착하는 출발 및 도착 시간은 언급하신 대로 수많은 정상이 오기 때문에 시간표가 완벽하게 짜져 있어야 된다”고 덧붙였다.
‘영국 왕실이 배려해서 조문록 작성 시간을 따로 조정해줬다’는 대통령실의 해명에 “참 빈곤 말로 조문록 작성이라는 게 결국은 방명록 작성 아닌가”라며 “조문은 하지 못하고 운구가 떠난 다음에 홀로 남아서 방명록을 작성했다는 게 조문을 대체할 수 있는 건가”라고 짚었다.
또한 “외교부 장관이 동행을 하지 않았는데 외교부 장관이 대통령을 수행하지 않는 경우는 아주 아주 드문 경우”라며 “게다가 제가 알기론 영국 대사가 공석으로 현장을 컨트롤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외교 경험이 미숙한 대통령을 거기다 그냥 던져버린 거나 마찬가지”라고 힐난했다.

한편 이같은 논란에 대해 대통령실은 “확인되지 않은 말들로 국내 정치를 위한 이런 슬픔이 활용되는 것은 유감”이라는 입장을 전날 밝혔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일정을 조정하면서 비행기가 더 일찍 도착하면 좋았겠지만 그렇지 않은 불가피한 상황이 있었다. 어제 이른 오후까지 도착한 정상은 조문할 수 있었고 런던의 복잡한 상황으로 오후 2~3시 이후 도착한 정상은 오늘로 조문록 작성이 안내됐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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