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공장·카페 등 140개 창출
착한 소비로 지역 시장 개척 나서
2023년까지 145개 신규 일자리 목표
서울 노원구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노원어르신행복주식회사’가 설립 1주년이 지난 시점에서 140개의 어르신 일자리를 창출하며 순항하고 있다. 어르신들은 카페, 마스크 생산, 택시운전 등에 투입돼 제2의 삶에 도전하는 중이다.
19일 노원구에 따르면 노원어르신행복주식회사는 지난해 7월 구가 자본금 2억9500만원을 출자해 만든 시니어일자리 전문기업이다. 회사는 공공대행 사업을 비롯해 자체 수익 사업까지 어르신 일자리를 발굴해 매칭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140명의 어르신이 일자리 매칭에 성공했고 77명이 일하고 있다.

노원어르신행복주식회사의 첫 번째 자체 수익 사업은 보건용 마스크 제조 및 판매다. 회사는 하계동에 위치한 제조공장에서 하루에 3000장씩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다. 공장에 고용된 어르신은 7명으로 지금까지 총 17만장의 마스크를 만들었다. 회사는 이달 말까지 25만장의 마스크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원어르신행복주식회사는 ‘어르신 일자리’라는 점을 들어 착한 소비로 지역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가 필수 위생상품이 된 만큼 회사는 제2공장 건립계획도 수립하고 있다. 회사는 연 3억원의 매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원구청 1층 로비에 위치한 북카페 노원437도 노원어르신행복주식회사를 통해 운영 중이다. 어르신 4명이 오전·오후 조를 나눠 하루 4시간씩 근무한다. 이들은 하루에 약 350∼400잔을 판매하며 월평균 2700만원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매장 내에 다회용 컵을 사용하고 일회용의 경우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는 등 환경보호에도 앞장선다. 구는 저렴한 가격으로 카페가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두 번째 카페 건립도 추진 중이다.

노원구가 지난해 8월부터 임산부와 영유아 자녀를 둔 가정을 대상으로 의료기관 방문을 지원하고 있는 ‘아이편한택시 서비스’에도 어르신들이 투입되고 있다. 택시운전사를 노원어르신행복주식회사가 채용하고 있으며 현재 55세 이상 어르신 10명이 전담 기사로 활동 중이다. 이들은 동네에 오래 거주해 지리에 익숙하고 5년 이상 무사고 경력을 가지고 있어 이용객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이용자 만족도 조사 결과, 93.4%가 친절도와 안전에 대해 만족한다고 답했다.
노원구에 따르면 구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8만5000여명으로 전체 구민의 16.3%를 차지하고 있다. 구는 회사를 통해 어르신 택배, 버스승차대·동네 뒷골목 청소, 불법게시물 제거 등 다양한 사업을 발굴하고 내년까지 145개 신규 어르신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일은 하고 싶으나 무슨 일을 해야 할지 고민인 노원구 어르신들은 주저하지 말고 노원어르신행복주식회사의 문을 두드려 달라”며 “생활에 가장 중요한 어르신 고용 문제에 앞장서 일자리 만족도가 최고인 어르신친화도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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